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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손보사, 1.8兆 ‘배당잔치’…오너·CEO 배당랭킹 1위는?

2023년 결산배당금 1조7980억원
삼성·DB·현대 3社 1433억원 증가
IFRS17 시행에 순이익 규모 확대

오너·CEO 배당금 사상 최대 수준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 2300억원
현대 정몽윤 400억·DB 김남호 340억

 

[FETV=장기영 기자]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첫해인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4대 대형 손해보험사가 총 1조8000억원의 결산배당금을 푸는 ‘배당잔치’를 벌인다.

 

이에 따라 메리츠화재의 모회사인 메리츠금융지주 최대주주 조정호 회장은 23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수령한다. 현대해상 최대주주 정몽윤 회장, DB손해보험 최대주주 김남호 DB그룹 회장은 각각 400억원, 300억원 이상을 받게 됐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등 4개 대형 손보사는 총 1조7980억원의 2023년 결산배당금을 배당할 예정이다.

 

회사별로는 삼성화재의 배당금이 보통주 1주당 1만6000원, 우선주 1주당 1만6005원씩 총 680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유일한 비상장사인 메리츠화재는 보통주 1주당 6101원씩 총 6378억원을 배당하기로 해 뒤를 이었다.

 

DB손보는 보통주 1주당 5300원씩 총 3182억원, 현대해상은 보통주 1주당 2063원씩 총 1618억원을 배당한다.

 

메리츠화재를 제외한 3개 대형사의 결산배당금 총액은 2022년 1조169억원에서 2023년 1조1602억원으로 1433억원(14.1%) 증가했다. 2022년 결산배당금 총액은 삼성화재(5866억원), DB손보(2762억원), 현대해상(1541억원) 순으로 많았다.

 

대형 손보사들의 배당금이 이 같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IFRS17 시행으로 당기순이익 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회계기준이다. 보험계약 체결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를 의미하는 보험계약마진(CSM)을 반영해 보험이익을 산출한다.

 

실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현대해상을 제외한 3개 대형사가 나란히 조(兆) 단위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각 보험사가 잠정 공시한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삼성화재가 1조821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DB손보(1조7494억원), 메리츠화재(1조5750억원)가 뒤를 이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개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 역시 1조5748억원으로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앞서 확정 공시한 개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1~3분기(1~9월) 당기순이익은 삼성화재(1조5877억원), 메리츠화재(1조2961억원), DB손보(1조2624억원) 순으로 이미 1조원을 웃돌았다.

 

나머지 대형사인 현대해상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6078억원, 개별 재무제표 기준 8057억원으로 1조원을 밑돌았다.

 

이번 배당 결정에 따라 각 보험사의 오너와 최고경영자(CEO)들 역시 사상 최대 수준의 배당금을 챙기게 됐다.

 

특히 지난해 메리츠화재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메리츠금융지주 조정호 회장의 배당금은 2306억83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으로부터 배당금을 받는 메리츠금융은 보통주 1주당 2360원씩 총 4483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조 회장은 메리츠금융 주식 9774만7034주(48.0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대해상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인 정몽윤 회장은 405억7508만원, DB손보 최대주주인 김남호 DB그룹 회장은 338억1146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하게 돼 뒤를 이었다. 정 회장은 현대해상 주식 1966만8000주(22%), 김 회장은 DB손보 주식 637만9520주(9.01%)를 보유 중이다.

 

오너 일가인 김남호 회장의 아버지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 정몽윤 회장의 장남인 현대해상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 정경선 전무도 각각 223억505만원, 8억3882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할 예정이다.

 

삼성화재 주식 4만4000주(0.09%)를 보유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7억400만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이 밖에 CEO 중에서는 메리츠화재와 메리츠금융 대표이사인 김용범 부회장의 배당금이 8억26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김 부회장은 메리츠화재의 완전자회사 편입 이후인 지난해 10월 메리츠금융 주식 3만주를 추가 매수해 총 35만주(0.17%)를 보유하고 있다.

 

DB손보 전임 대표이사인 DB그룹 보험그룹장 김정남 부회장도 5억4590만원의 배당금 수령을 앞두고 있다. 김 부회장은 대표이사 퇴임 이후인 지난해 5월 보통주 3만주를 추가 매수해 총 10만3000주(0.15%)를 보유 중이다.

 

나머지 전·현직 CEO의 배당금은 홍원학 전 삼성화재 사장(현 삼성생명 사장·4000만원), 조용일 현대해상 부회장(1708만원),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834만원), 이성재 현대해상 사장(825만원),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480만원) 순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