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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코믹 표정에서 MZ식 사진촬영까지"...대기업 총수가 달라진다

SNS 활용 ↑, 소비자들과 활발한 교류로 소통도 증가
'기업 오너는 어렵다'는 권위적 이미지 탈피 노력 등
사진 포즈에서도 보여지는 '색다르고, 친근한 이미지'

[FETV=허지현 기자] 최근 대기업 총수들의 친근한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SNS를 활용해 활발한 교류를 펼치거나 일반사람들과의 만남에서 편안한 이미지를 추구하는 총수들의 모습이 연달아 포착되고 있다. 총수의 이미지가 기업 이미지와 직결되는 만큼 젊은 총수를 중심으로 소탈하면서 다정다감한 모습을 연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활발한 SNS 활동으로도 유명한 기업의 오너 중 한명이다. 많은 팔로워들을 두고 있는 그의 SNS에 들어가보면 한 기업의 오너 다운 모습보다는 친근한 일상 게시물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자신의 일상을 편하게 공유하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인식됐다.

 

SNS 소통의 끝판왕으로 통하는 정 부회장의 喜와 悲 또한 SNS에서 모두 볼 수 있다. 한 기업의 오너이지만 이러한 친근함과 높은 접근성으로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모습은 기업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단순한 SNS 활동처럼 보일지라도 기업의 이미지와 선호도에도 큰 영향을 끼치며, 소비자들의 호감을 높여 소비로까지 이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SNS 특성상 비난의 화살을 받기 쉽고, 여론이 쉽게 형성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정 부회장 또한 맞지 않는 게시물·게시글을 올려 소통하는 소비자들에게 비난을 받은 일이 적지 않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이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며 더욱 활발하게 소통의 장을 유지해가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이러한 오너들의 행보에 "정용진 스타성 미쳤다", "와 이 아저씨 왜이렇게 웃기냐", "재벌 중에 이렇게 웃긴 재벌 처음 본다", "돈 잘 번다고 거들먹 안 거리고 이렇게 친근하게 구는 거 진짜 호감ㅋㅋ", "이부진과 원밀리언 이왜진?" 등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코믹한 사진 1장으로 폭발적 화제를 일으킨 이재용 상전전자 회장도 비슷한 사례중 하나다. 지난해 부산 깡통시장에 방문해 떡볶이를 먹은 이재용 회장은 많은 목격담과 사진들이 올라오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한 시민이 "잘생겼다!"고 외치자 개구진 모습을 보이며 "쉿!" 하고 윙크하는 이 회장의 목격담 사진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것이다. 이 1장의 사진은 그동안 삼성家 오너들도 무겁고 딱딱한 이미지를 한방에 날려버렸다. 

 

이 회장은 최근에서 편안하고 자유로운 모습을 자주 연출하는 등 친근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 회장은 소위 말하는 짤과 밈 등으로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쓰이는 오너다. 언론 노출이 유독 잦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그만큼 사람들에게 멀지만 가까운 친근한 오너 이미지로 바뀌고 있다.

 

실제로 이 회장은 지난달 16일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2024 삼성 명장' 15명을 선정, 간담회를 갖고 새해 경영 행보를 이어간 바 있다. 이날 간단한 소감과 격려를 마친 뒤 이어진 기념 촬영에서 이 회장은 딱딱하고 격식 있는 자세가 아닌 명장들과 주먹을 쥐고 힘차게 응원하는 듯한 편안한 포즈를 취하며 기념촬영에 임했다. 편안하고 친근한 오너라는 타이틀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행보가 아닐 수 없다.

 

 

이 회장의 여동생인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도 최근 친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1일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은 서울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열린 '2024 코리아그랜드세일 개막식'에 참석했다. 그 곳에서 이 사장은 축하공연을 하러 온 원밀리언 댄스팀의 안무를 따라하며 격식을 따지지 않고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공연을 마친 원밀리언 댄스팀과의 기념 촬영에서도 시그니처 포즈를 함께 취해주며 좋은 이미지를 남겼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 기업의 오너의 이러한 행보는 그 어떠한 마케팅보다도 큰 마케팅으로 작용, 그 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기업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도 분명한 영향을 끼친다"며 "친근한 모습과 경영인·오너로써의 모습을 적절히 섞어 소비자들과의 소통은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대조되는 두 모습의 선을 잘 지키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