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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클로즈업] '롯데 3세경영' 시험대 오른 '신동빈 장남' 신유열 전무

신유열, 1년만에 상무에서 전무로 초고속 승진
롯데지주로 이동해 미래 먹거리 발굴 주도
미래성장실장·바이오로직스 전략실장으로 경영 전면배

[FETV=박지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롯데가(家) 3세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1년만에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동시에 롯데 글로벌 사업과 신사업을 담당하는 ‘미래성장실’도 이끌며 경영 전면에 구원 등판했다. 재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장남을 ‘성과가 날 만한 자리’에 배치하면서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라고 보고 있다. 롯데그룹이 본격적인 3세 경영 시대를 열면서 본격적인 승계 작업을 위한 밑그림이 완성됐다.

 

지난 6일 롯데는 롯데지주를 포함한 38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신유열 상무를 전무로 승진하고, 롯데 미래 신사업을 이끄는 중책을 맡겼다. 작년 말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부문 상무로 승진한지 1년만이다. 신 전무는 그룹 컨트롤타워인 롯데지주에서 미래성장실장을 맡아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는 중책을 맡았다. 롯데그룹 미래성장의 핵심인 바이오 사업 경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글로벌 CDMO 기업으로의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 계획이다.

 

신 전무는 1986년생으로 올해 만 36세다. 2020년 일본 롯데에 첫 입사한 뒤 지난해 롯데케미칼 상무와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에 오르며 본격적인 3세 경영 수업을 받고 있었다. 올해는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같은 신 전무의 빠른 승진 배경에는 신 전무가 맡았던 롯데케미칼 신사업 부분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경영 성과를 입증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 281억원의 영업 이익을 내며 6개 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적자가 751억원이지만, 전지소재 사업 등 신사업 호조로 반등 조짐이 일고 있다.

 

올해 롯데지주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혁신실 산하에 ‘미래 성장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신 전무의 승계작업을 시작한 바 있다. 새로 신설된 미래성장실은 바이오·헬스케어·IT 등 롯데 글로벌 및 신사업을 전담한다. 신 전무가 미래성장실장으로 이동함으로써 롯데그룹의 바이오·헬스케어·정보통신(IT) 분야 사업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신 전무는 최근 부친과 함께 국내외 외부활동으로 광폭 행보를 보였다. 그는 올해 그룹의 주요 전략 방향을 결정하는 VCM(옛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데 이어 올 3월에는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 방한에도 신 회장과 함께 자리했다. 지난 9월에는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개관식에도 동행했다. 당시 신 회장은 “아들은 여러 가지 공부를 하고 있다”면서 “유통 부문에서 활동할 계획도 앞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며 후계 구도를 공고히 했다.

 

신 회장은 올해 7월 VCM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는다면 생존할 수 없다”며 “지금은 우리에게 미래를 준비하고 재도약을 위한 성장의 모멘텀을 만들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신 전무는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리와 제 2 성장 엔진 발굴 등 그룹 중장기 비전을 수립하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신 전무가 경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기업으로의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