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유통


[클로즈업] 한화갤러리아 김동선 전략본부장 유통 신사업 광폭 행보

호텔·리조트·식음료 등 계열사 내 시너지 증대
파이브가이즈 초반 흥행 돌풍…5년간 15개점 오픈

[FETV=박지수 기자]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신규 사업 구축에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동선 본부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로 호텔·리조트·식음료 등 한화그룹내 유통 계열사를 맡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13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지하 1층 식품 매장에 미국 유명 수제버거 ‘파이브가이즈’의 두 번째 매장이 문을 연다. 매장 전용 면적은 297㎡(90평), 100석 규모다.

 

지난해 2월 갤러리아에 부임한 김 본부장은 쉐이크쉑, 인앤아웃과 함께 미국 3대 버거로 불리는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도입을 진두지휘했다. 파이브가이즈는 김 본부장이 홀로서기 이후로 추진한 신사업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3월 한화솔루션에서 인적 분할된 이후로 김 본부장 주도하에 햄버거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김 본부장은 최근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직접 파이브가이즈 관련 콘텐츠를 올리는 등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파이브가이즈가 초반 흥행 돌풍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2호점이 갤러리아백화점이 아닌 더현대 서울에 자리잡는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물음표가 달렸었다. 지난 2021년 문을 연 더현대 서울은 개점 30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1억명을 돌파하는 등 '핫플레이스'다 특히 최근 2년간 더현대 서울의 30대 이하 방문객 비율은 63%에 달해  MZ세대가 주요 고객층인 파이브가이즈에게는 안성맞춤이다. 2호점 후보 중 하나였던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 명품관의 경우 고가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들이 즐비하고 있어 기존 고객층 및 입점 브랜드들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내부 평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1호점인 파이브가이즈 강남점의 경우 프리미엄 햄버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문을 연 파이브가이즈 1호점 강남점은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 점포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이고,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과 함께 글로벌 매출 톱5(오픈 첫주 기준)에 이름을 올렸다. 파이브가이즈는 5년간 15개 이상 매장을 열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파이브가이즈 인기에 김 본부장의 경영 행보에도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최근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6일 단행한 인사에서 자회사 에프지코리아(FG코리아) 오민우 대표이사를 신임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에프지코리아는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로 오 대표이사는 지난 5월 에프지코리아 설립 당시 대표 자리에 올랐으나, 직급은 부장이었다. 이번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오 대표가 임원에 오르면서 한화갤러리아내 1980년대생 임원은 김동선 전무(1989년 생)를 포함해 총 2명으로 늘었다.

 

이달 초엔 김영훈 전략기획실장을 한화갤러리아 새 대표이사로 내정하며 6년 만에 대표이사를 교체하기도 했다. 1991년 한화그룹에 입사한 김 신임대표는 32년째 한화그룹에 몸담은 정통 '한화맨'이다. 그는 20여년동안 줄곧 한화갤러리아에서 근무했다. 이번 김 신임대표의 인사는 한화갤러리아에서 경영 보폭을 빠르게 넓히는 김 본부장 경영수업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그룹 내에서 김 본부장 입지도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신사업 총괄 전략본부장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 전무는 올해 대표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로봇 사업도 맡게 됐다. 김 전무는 한화로보틱스에서 전략 기획 부문을 총괄한다. 로봇 사업은 한화그룹이 육성하는 핵심 미래 사업 중 하나다. 로봇 사업 일부를 분사해 호텔 계열사와 합작사를 설립하는 것은 김 전무의 경영 행보에 힘을 싣어 주겠다는 의도다. 김 전무는  한화로보틱스 로봇 개발 역량을 유통·호텔 사업에 접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한화로보틱스와의 시너지 창출은 김 전무 경영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