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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클로즈업]'74세 올드보이의 귀환'...'스타벅스 신화' 이석구 라이브쇼핑 지휘봉 잡아

2007년부터 11년 간 스타벅스 맡아 확장
실적 꺾인 신세계라이브쇼핑 구원투수로 투입

 

[FETV=박지수 기자] "만 74세 올드보이의 귀환"

  ‘스타벅스 성공 신화’를 쓴 이석구 전 신세계백화점 신성장추진위원회 대표가 74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신세계라이브쇼핑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 온라인 유통기업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이 대표는 2007년부터 11년간 스타벅스커피코리아(현 SCK컴퍼니) 대표를 지내며 국내 커피 시장 안착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 인물로 이른바 '올드보이'의 귀환이다. 70대 장수 전문경영인으로 오랜 경험과 경륜을 지닌 이 대표가 성장세가 꺾인 T커머스 산업도 반등을 이끌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0일 신세계그룹이 발표한 ‘2024년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에 따르면 이 대표는 ‘T커머스’ 사업을 영위하는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로 선임됐다. T커머스는 TV시청 중 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리모컨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뜻한다. 

 

지난 5월 신세계백화점 리뉴얼(재단장) 점포와 신규 점포 공간을 구상하는 신세계백화점 신성장추진위원회 대표로 자리를 옮긴 지 넉 달 만이다. 이 신임 대표는 경기 용인 출신으로 동성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75년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이후 삼성물산 홍콩지사 부장과 경영관리실 이사보를 지낸 후 1999년 신세계백화점부문 지원본부장 상무로 합류해 신세계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이어 이마트부문 지원본부장 부사장과 조선호텔 대표를 지냈고 2007년부터 11년 4개월간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를 맡아 성공신화를 이뤄냈다. 이 대표는 스타벅스 대표로 재직하면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세워 포화된 국내 커피 시장 안착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특히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이 대표에 대한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업계 최초로 스타벅스 카드와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선보였다. 특히 모바일 주문·결제 시스템인 '사이렌 오더'를 처음으로 도입하기도 했는데 해당 서비스는 미국 본사에서도 관심을 보여 역수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2008년 270개 매장에서 17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스타벅스는 2018년 1262개 매장에서 1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커피 전문점 시장을 평정했다.

 

이 대표는 스타벅스 대표에서 물러난 지난 2019년 은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20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운영하는 이마트 산하 스타벅스에서 동생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운영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로 자리를 옮겼다. 취임 당시 71세로 국내 10대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가운데 최고령이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매출을 안정적으로 늘리며 매장 수를 확장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업계 최초로 여성용 사각팬티를 선보였고, 와이어가 없는 브라렛과 봉제선이 없는 언더웨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신세계 신성장추진위 대표로 선임됐다. 백화점 공간혁신 전략과 신사업(New Biz)의 결합을 통해 미래 혁신을 주도하는 곳이다.

 

한편 신세계그룹의 이번 인사는 변화와 쇄신, 시너지 강화, 성과총력체제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회사의 경쟁력 전반을 재정비함과 동시에, 경영환경을 정면돌파하고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실행력 강한 조직 진용을 새롭게 구축하기 위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