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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클로즈업] 니켈 만큼은 '톱티어' 추진하는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현대차그룹, 고려아연 지분 5% 확보…톱 니켈제련소 건설 박차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공동 설립한 해외법인 HMG 글로벌 인수
"자회사 켐코와 합작사인 (주)한국전구체 비롯, 현대차와 니켈 밸류체인 동맹“

 

[FETV=박제성 기자] ”니켈 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고 세계 톱 클래스로 이끌겠다.“

이같은 말은 최윤법 고려아연 회장에게 잘 어울리는 멘트다. 최 회장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니켈 사업만큼은 세계 톱티어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최 회장을 중심으로 고려아연 이사회는 니켈 사업사업 확대를 위해 현대자동차그룹과 동맹을 체결했다. 여기에 더 해 세계 톱티어 수준의 니켈제련소 건설을 짓기로 했다. 최 회장은 전기차용 배터리에 쓰이는 니켈 사업을 위해 체계적인 사업구상을 세웠다. 니켈제련 사업을 위한 밸류체인(공급망 구축)과 현대차와의 긴밀한 내용을 바탕으로 동맹을 체결했다.

 

먼저 최 회장은 니켈제련 사업을 핵심주축인 니켈제련소 건설을 위해 5063억원 규모의 아낌없는 투자를 진행키로 했다. 최 회장이 니켈제련소 건설에 과감한 투자를 전개한 이유는 밸류체인 사업을 보면 한 눈에 알 수 있다. 니켈 정광(니켈 광산 채굴)에서 얻은 황산니켈을 비롯해 니켈 잔여물 등을 니켈제련소에 투입한다. 황산니켈 추출부터 니켈제련소에서의 가공 작업은 켐코(KEMCO)가 맡는다. 최 회장은 이번 니켈사업 확대로 켐코와 한국전구체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켐코는 고려아연 자회사로 황산 니켈을 주력하는 사업을 한다. 이번 니켈제련소 건설로 켐코의 역할 비중은 더 높아진 것이다. 최 회장은 캠코 외에도 한국전구체(주)도 니켈 핵심 사업에 있어 핵심 회사로 여기고 있다. 한국전구체는 작년 6월 LG화학과 합작해서 만든 회사다. 켐코 지분 51%, LG화학 4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연간 최대 2만톤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올해 완공한 뒤 내년 시운전에 들어간다. 전구체는 양극재(배터리 전압크기 결정) 전(前) 단계 화학 물질이다.

 

최 회장이 전구체 회사를 합작사를 세운 이유는 이렇다. 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양극재 전(前) 공정 단계인 전구체 사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하지 않아 작년의 LG화학과 손을 잡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니켈 사업구상은 밸류 체인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니켈의 해외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국산화 비중을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고려아연은 니켈광산에서 추출한 뒤 황산니켈만 생산하는 원재료 사업만 했었는데 이젠 전구체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것이 최 회장의 구상이다.

 

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원재료인 니켈 광물이 필요했는데 다른 기업에선 해외 광산업체를 통해서 니켈을 사오는 방식이였다”면서 “이에 고려아연은 니켈제련소 건설을 통해 니켈을 주도적으로 선순환할 수 있게 생산해 한국전구체에 공급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최종 고객사인 현대그룹과 배터리 니켈동맹을 맺었다. 최 회장은 현대차그룹과 니켈 밸류체인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로 했다. 니켈 원재료 확보부터 폐배터리(리사이클링) 재활용까지 배터리 밸류체인을 포괄하는 사업제휴를 맺었다. 이와 관련 고려아연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계열사인 HMG 글로벌  LLC로부터 5272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받는다.

 

고려아연이 계획하고 있는 ‘올인원 니켈 제련소’의 생산능력(CAPA)은 연간 4만2600톤(니켈 금속량 기준)으로 황산니켈 생산 자회사인 켐코의 연간 생산능력인 2만2300톤(니켈 금속량 기준)까지 합치면 약 6만5000톤에 이르게 된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고려아연 그룹은 2023년 기준으로 세계 2위,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1위 황산니켈 생산능력(CAPA)을 보유하게 된다.

 

고려아연을 진두지휘하는 최 회장은 1975년생으로 미국 애머스트대 수학과.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그는 2007년 고려아연. 페루 광산 회사(ICM 파차파키) 사장, 호주 아연제련소 선메탈스 코퍼레이션(SMC) 사장, 고려아연 사장을 거쳐 고려아연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