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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클로즈업]'아트경영의 마술사'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

기업을 넘어 대중의 AQ 높이기, '예술로 꿈꾸는 미래'
고객의 니즈 충족 위한 '기업의 예술화'...실질적 이유
'과자의 본질은 기쁨'...감성 담은 과자를 만드는 꿈

[FETV=허지현 기자] 조각과 국악 등 예술에 관심이 많고 조예가 깊었던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의 경영은 어떨까.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 경영의 또 다른 이름은 오랜 시간 쌓아 올린 '아트경영'이다. 'AQ(Artistic Quotient) 경영'으로 기업은 물론 대중과 고객까지 함께 '예술로 꿈꾸는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기업과 고객 모두가 AQ를 높이기 위한 윤 회장의 아트경영 관련 노력에는 무엇이 있을까? 윤 회장은 직원들을 위한 교육들과 지원으로 AQ를 높이고, 다양한 예술 공연을 실현시켜 고객의 AQ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예술적 감성을 입힌 좋은 과자를 고객에게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고객의 AQ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으로 예술가와의 거리를 좁혀 고객들이 많이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미래 세대를 위한 AQ를 높여줄 방안으로는 다양한 문화 교육 및 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순수 문학과 음악·미술 등 예술 분야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고, 예술 인프라·생태계를 구축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고도의 AQ를 가진 인재들이 많아져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아지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윤 회장의 기업 운영의 본질을 살리고 고객의 니즈 충족을 위한 '기업의 예술화' 실질적 이유는 예술가 집단으로의 진화가 목표다. 윤 회장은 과자가 단순한 간식거리가 아닌 추억·꿈·분위기·정·사랑이 담겨야 좋은 과자라고 생각했다. 원재료와 품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감성을 입혀 고객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마인드도 담겨있다. 그 감성을 입히는 작업을 예술이라고 생각하고, 실제 경영에 적용하는 것을 '아트경영'이라 명명했다.

 

고객들은 기업이 매출을 쫒고 이익을 추구하는 단순한 성장만이 아닌 고도의 감성을 갖추고 대중들에게 다가오는 것을 요구하는 시대다. 따라서 그 고객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예술은 단순한 감상만이 아닌 기업 스스로가 예술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윤 회장의 생각이다. 고객과 시장이 바뀜에 따라 기업도 시각을 달리해 바라 볼 때가 됐다고 윤 회장은 말한다.

 

'크라운해태제과' 전 직원이 예술가·창조자가 되어 과자를 만드는 단순한 기능인에서 벗어나길 기대한다. 예술가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 내면의 예술 지성을 깨우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 윤 회장은 다양한 예술적 체험을 지원한다. 직원들에게 예술을 직접 배우고 익히고 발표하는 활동을 활발하게 교류시켜 예술가적 감성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윤 회장의 이러한 노력은 다양한 기업 마케팅과 예술 공연 지원으로 사회 공헌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국악에 관심이 깊은 윤 회장은 전통 한국음악을 하는 아이들을 지원하고, 양성한다. 후에는 한음을 하는 아이들이 마음껏 공연할 수 있도록 극장을 하나 짓고 싶다는 뜻고 내비쳤다. 한음 아이들의 발전하는 모습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전망이다.

 

국악뿐 아니라 조각에도 특히 뜻이 깊은데, 이에 윤 회장은 직접적인 행보를 적극 보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조각 전문 도서 'K-SCULPTURE 한국 조각을 읽는 스물한 개의 시선'을 출간했다. 출간의 가장 큰 계기는 한국 조각의 세계화 '마스터플랜'을 세우겠다는 윤 회장의 열정이었다. 윤 회장은 "한국 조각을 세계에 알리고 해외 조각 예술계와 소통하며 이 책을 나침반 삼아 K-조각가들이 세계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뜻을 전했다.

 

윤 회장은 K-조각의 세계화를 위해 '2023 한강조각프로젝트'도 개최한다. 한강의 풍광과 잘 어울리는 조각작품 100여점을 설치해 한강공원 전체를 하나의 커다란 설치 미술 작품으로 꾸민다. 지난 6월에 출간한 조각 전문 도서에 실렸던 조각가들 작품들도 함께 선보여질 예정이다. 다양한 바이어들 겨냥을 위해 아트페어 기간에 맞춰 실시하게 됐다. 이번 한강조각프로젝트는 뚝섬 한강공원에서 무료로 진행되며 개막은 31일이다.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의 고민은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과자에 대한 인식 개선과 건강을 해치는 원인으로 지목되는 현실을 타개하는 것이다. 과자를 먹기만 하는 시대는 갔다. 과자에 시대의 감성을 담고 추억과 콘텐츠를 담아 '꿈과 행복을 파는 일'로 진화시키는 것이다. 윤 회장은 '예술경영'으로 아이들의 꿈을 찾아주는 과자, 느끼고 즐기는 과자를 만들고 싶은 꿈을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