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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정의선의 매직파워"...현대차그룹 1년새 자산 22조원 급증

현대차·기아 2곳서 13조원 가량 증가
당기순이익도 두 자릿수로 ‘껑충’

[FETV=김진태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매직파워가 통했을까? 현대차그룹의 자산 증식 속도가 가파르다. 현대차와 기아를 중심으로 1년새 불어난 자산이 22조원에 달한다. 자산만 늘어난 게 아니다. 현대차그룹은 1년전 8조원에 머물던 당기순이익도 11조원을 웃돌았다.

 

올들어 현대차그룹의 성장세를 부러움과 경계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대기업들이 부쩍 많아진 이유다. 하지만 이처럼 상승세가 가파른 현대차그룹에도 이킬레스건은 있다. 그룹의 부채가 전년과 비교해 12조원 이상 늘어나는데 발맞춰 현대차그룹이 부담할 이자비용도 많아졌다는 점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인 셈이다. 

 

19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자산총액은 지난 5월 1일 기준 342조738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공정위가 밝힌 현대차그룹의 자산총액이 320조9133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1년새 22조원 가까운 자산이 늘어난 셈이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도 8조원대에서 11조원으로 3조원 넘게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의 자산이 1년 만에 급격히 커진 것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가 작년에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결과다. 현대차와 기아 2개 회사는 지난해에만 230조원에 육박하는 매출과 17조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22.2%, 영업이익은 45.2% 증가한 금액이다. 이 기간 현대차그룹의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48조8970억원, 12조5832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현대차·기아의 실적이 그룹의 대들보 역할을 하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의 급격한 자산 증식은 타 그룹과 비교하면 더 명확하다. 현재 공정위에 기록된 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곳은 삼성그룹이다. 삼성그룹은 올해 893조원을 훌쩍 넘는 자산총액을 기록하며 국내 기업집단 가운데 압도적인 규모다. 하지만 전년과 비교해 22조원 가량 자산이 늘어난 현대차그룹과 달리 21조원 안팎의 자산 감소를 보였다.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지난해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둔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이 현대차와 기아를 내세워 순조로운 자산 증식을 보이지만 고금리 상황에 커지는 이자 부담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보인다. 이 기간 현대차그룹의 전체 부채는 162조2427억원에서 174조6457억원으로 22조원 이상 증가했다. 지난 18일 기준 CP 91일물 금리가 4.23%인 것을 적용하면 해당 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은 연간 9000억원대에 달한다.

 

재계 일각에선 현대차그룹의 자산 증식이 부채에 있단 지적도 나온다. 자산이 자본과 부채의 총합이라는 인식에다 현대차그룹의 자산과 부채과 전년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의 증가 폭을 보여서다. 재계 관계자는 “부채의 성격마다 이자율은 다르게 적용되는 데다 이자 부담이 없는 부채도 존재해 단정할 순 없지만 부채가 늘었다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맞다”며 “자산과 부채의 증가 폭이 비슷한 수준인 만큼 부채로 자산을 늘렸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