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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셀트리온에서 롯데까지"...오너의 귀환

“경영 위기 극복 나선다”…오너 귀환
‘신동빈‧서정진’ 등 3월은 복귀의 月
권원강 지난해 복귀…조현민도 ‘솔솔’

[FETV=김수식 기자] "권원강, 조현민, 신동빈, 서정진" 

오너의 귀환이 시작됐다. 귀환을 선택한 이들의 주된 임무는 위기에 빠진 기업 살리기다. 그간 국내 기업들은 코로나19,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경영악화에 빠져 좀처럼 빠져 나오지 못했다. 물론, 모두 그런 건 아니다.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는 기업의 경우 가속패달을 밟기 위한 경영 복귀를 선택한 오너도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표적인 경우로 해석된다. 신 회장은 2019년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를 사임한 지 3년 만에 등기이사로 경영에 복귀한다. 지난 3일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22일 롯데호텔월드 사파이어볼룸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신 회장은 2017년 롯데칠성음료 이사직에 있다가 임기만료를 3개월 앞두고 2019년 12월31일 자로 사임한 바 있다. 당시 롯데칠성음료를 비롯해 롯데쇼핑·호텔롯데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지난달에는 국내에서 유니클로 브랜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기타비상무이사를 사임했다.

 

신 회장은 롯데칠성음료의 성장세에 속도를 올리는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 지난 4분기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음료와 함께 주류에서도 호실적이 뚜렷했다. ‘처음처럼 새로’와 ‘별빛청하’가 출시부터 좋은 반응을 보이며 실적을 올리는데 견인했다. 실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8417억원, 영업이익 22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13.4%, 22.3% 상승한 수치다.

 

같은 날 셀트리온그룹도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을 상장 3사의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 후보자로 추천하는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오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서 명예회장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하게 된다. 서 명예회장은 지난 2021년 3월, 과거 정년이 되면 은퇴하겠다던 약속을 지키겠다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당시 그룹을 둘러싼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길 경우 ‘소방수’ 역할로 현직에 돌아오겠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 지금이 바로 그 시기다.

 

셀트리온그룹 측은 “최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위기 극복과 미래 전략 재정비를 추진중인 현 경영진이 서 명예회장의 복귀를 강력히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어 “올해가 그룹의 글로벌 점유율 확장에 중요한 기점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서정진 명예회장이 주총을 통과해 이사회에 복귀할 경우, 임기는 2년입니다.

 

오너들의 경영 복귀 소식이 들리면서 또 한 명의 오너의 컴백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진의 조현민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이 주인공이다. 이 같은 분석이 드러나기 시작한 건 지난달 7일부터다. 조 사장은 2월에만 4차례에 걸쳐 보통주 4572주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득금액은 1억원으로 이에 따라 조 사장의 한진 지분율은 0.03%에서 0.06%로 늘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 3월 열리는 한진 주주총회에서 조 사장이 대표이사로 내정될 가능성에 대한 목소리도 나온다. 조 사장은 한진그룹 총수 일가 3세다. 2018년 '물컵 갑질' 논란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2020년 9월 한진 마케팅 총괄 임원으로 선임된 뒤 2021년 1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1년만인 지난해 초 다시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경영에 복귀해 이미 현재의 위기 극복에 힘을 쏟고 있는 오너도 있다. 권원강 교촌그룹 창업주 회장이다. 권 회장은 지난 2019년 3월 창립 28주년을 맞아 경영 일선에서 용퇴한 바 있다. 당시 보다 전문화된 경영시스템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코스피 상장 등 새로운 과제 해결을 위해 퇴임한 권 회장은 최근 대내외적 경영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경영에 복귀했다.

 

교촌그룹의 지휘봉을 다시 잡는 권 회장은 향후 책임경영의 사명으로 가맹점과 동반 성장을 이끌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권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현재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묘수는 결국 상생경영, 정도경영. 책임경영에 있다”며, “이 가치들 위에 세워질 새로운 비전과 성장 동력으로 교촌을 인재들이 오고 싶어하는 글로벌 식품라이프스타일 100년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