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러시아산 원유공급 차질과 더불어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수요 증가로 국제원유 가격이 또 한번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26일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종합팀은 '해외경제 포커스' 보고서에서 이같은 내용의 분석안을 내놨다.
한은은 "러시아산 원유는 중국·인도 등 대체 수출처 확보에 따라 1월 러시아산 원유 수출은 오히려 작년 12월보다 30만 배럴 늘었다"면서 "하지만 향후 러시아의 공급 여건에 우려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산 원유 제재 이후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이 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러시아산 해상 운송의 시작점인 발트해가 겨울 유빙으로 3∼4월까지 운송 자체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BP(브리티시 페트롤리엄), 셸 등 글로벌 석유회사가 러시아에서 철수하고 있다. 또 제재까지 더해져 석유 관련 최신 장비·기술 도입이 어려운 점도 러시아산 원유 공급 불안정성을 준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요가 하반기 들어 회복세 국면으로 갈 것으로 한은은 전망한다.
그럼에도 한은은 중국발 수요에 불확실한 요소가 있다고 전망한다. 한은은 "중국의 가계소비 여력이 크지 않다. 또 부동산 시장도 침체기여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중국 수요가 글로벌 유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하다는 게 한은의 전망이다.
보고서에서 한은은 "공급 측면에서 유가상한제 등 제재로 러시아산 공급 차질 요인이 또 부각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요 측면에서)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가 얼마만큼 늘어날지 여부와 이로 인한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라 유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