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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2023년 한국 경제, 젊은 피가 이끈다”

삼성부터 롯데까지 국내 5대그룹 젊어졌다
후계자 구도 형성‧외부인재‧여성 CEO 탄생
마지막 인사퍼즐 맞춘 롯데는 ‘쇄신’에 ‘力’

 

[FETV=김수식 기자]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등 국내 5대그룹이 한층 젊어진 모습이다. 최근 롯데를 마지막으로 국내 주요그룹들의 2023년 임원인사가 마무리됐다. 올해 그룹 인사에는 유독 시선이 집중됐다. 최근 한국경제가 코로나19에 국내외 인플레이션까지, 악재에 악재가 겹치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내년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 게 재계 생각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경제를 이끌어가는 그룹들이 어떤 대응책을 마련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된 것이다.

 

5대그룹의 임원인사 방향은 대부분 변화보단 ‘안정’을 택했다. 다만 롯데는 달랐다. 마지막 퍼즐을 맞춘 롯데는 달랐다. 안정보단 ‘변화’를 택했다. 롯데는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내년 ‘영구적 위기’의 시대가 올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존 사업의 변화와 쇄신을 실현하기 위해 보다 정밀한 검증과 검토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안정’과 ‘변화’, 이들의 2023년은 다르지만 같았다. 나이, 학벌, 성별을 상관하지 않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그룹의 각 계열사에는 여성 최고경영자(CEO)도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젊은 세대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에 모두 동의한 모습이다. 이번 연말 인사를 보면 젊은 세대들이 명단에 눈에 많이 들어왔다. MZ세대 임원까지 보였다.

 

삼성전자의 경우, 2023년 정기 인사에서는 30대 상무 3명, 40대 부사장 17명이 탄생했다.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도 46.9세로 지난해(47세)보다 젊어졌다. 가장 어린 임원은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의 37세 상무로, 나이나 연공서열은 낮지만 미래 주력 기술을 확보하고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젊은 리더’로 충분하다는 평가다.

 

LG는 신규 임원 114명 가운데 92%가 1970년대 이후 출생자다. 우정훈 LG전자 수석전문위원(상무)가 최연소 임원으로 1983년생 39세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5월 조주완 사장이 직접 나서 ‘생각 위에 직급을 올려놓지 말자’는 취지의 조직문화 혁신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롯데도 젊은 리더십에 믿음을 실었다.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의 CEO 전체 평균 연령은 57세로 지난해 평균 대비 1세 가량 젊어졌다. 사장 직급의 경우 3세 가량 젊어졌다. 신임 임원 중 40대의 비중은 46%이며, 특히 78년생 이후 40대 초반 신임 임원의 승진은 롯데칠성 채혜영 상무보, 롯데하이마트 이용우 상무보, 롯데글로벌로지스 황호진 상무보, 롯데상사 박강민 상무보 등 총 4명이다.

 

젊고 유능한 인재라면 여성에게도 힘을 실어줬다. 그룹 계열사들의 첫 여성 최고경영자가 연달아 탄생하며 단단했던 ‘유리천장’이 깨지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 마케팅 전략을 진두지휘했던 이영희 부사장이 DX부문 글로벌마케팅 실장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의 첫 여성 전문경영인 사장에 올랐다. LG그룹의 계열사 LG생활건강은 첫 여성 CEO를 맞이했다. 주인공은 음료사업부장을 맡았던 이정애 사장이다.

 

SK 계열사 11번가서도 첫 여성 최고경영자가 탄생했다. 11가는 안정은 최고운영책임(COO)을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롯데의 ‘유리천장’도 한층 더 얇아졌다. 롯데멤버스의 첫 외부 여성 대표이사로 김혜주 전무가 내정됐다. 김혜주 롯데멤버스 대표이사는 신한은행 상무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