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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삼성 ‘이재용 시대’ 열렸다

이재용, 이병철‧이건희 선대 회장에 이어 3대 회장
당면과제는 실적 개선…3분기 영업익 31.39% 감소
‘지속가능경영’ 힘 실어…지난 9월 ‘新환경경영전략’

 

[FETV=김수식 기자] 삼성 ‘이재용 시대’가 활짝 열렸다.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지 10년 만이다. 이 회장은 그동안에도 그룹 총수로서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해 왔다. 이번에 공식적으로 ‘회장’ 타이틀을 달면서 삼성전자에 ‘이재용 시대’가 도래됐다.

 

27일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통해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의결했다”고 전했다. 이재용 회장 승진 안건은 사외이사인 김한조 이사회 의장이 발의했으며, 이사회 논의를 거쳐 의결했다.

 

이로써 이 회장은 이병철, 이건희 선대 회장에 이어 3대 회장으로 삼성그룹을 이끌게 됐다. 더불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부회장이었던 이 회장이 마지막 퍼즐을 맞추면서 세대교체를 완료했다.

 

회장을 단 그의 당면 과제는 실적 개선이다. 이 회장도 인정했다. 그는 27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안타깝게도 지난 몇년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며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고, 기존 시장에서는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마침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 3분기 실적도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대변했다.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에서 뒷걸음쳤다. 실제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3분기 매출 76조7817억원, 영업이익 10조85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3.7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31.3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수요 둔화 등 매우 어려운 경영 여건이 지속된 가운데서도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3개 분기 모두 해당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연간 기준으로도 전년도에 이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가 고객사 재고 조정 등으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파운드리와 중소형 패널이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견조한 매출을 견인했다.

 

영업이익은 SDC가 주요 고객 신제품 수요 증가로 최대 분기 이익을 달성했고 MX도 플래그십 판매 호조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다만, 메모리의 이익이 줄어 전체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조2500억원 가량 감소한 10조852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도 14.1%로 전분기 대비 4.1%p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4분기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메모리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2023년까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지속가능경영에도 힘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新환경경영전략’을 선언했다. 세계 최대 ICT(정보통신기술) 제조 기업으로서 글로벌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30년 DX 부문부터 탄소중립을 우선 달성하고 DS 부문을 포함한 전사는 2050년을 기본 목표로 최대한 조기 달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RE100에 가입했고, 모든 해외사업장과 DX 부문은 2027년까지, 전사는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혁신적인 초저전력 기술 개발을 통해 제품 사용 단계에서 전력 사용을 줄이고, 원료부터 폐기까지 제품 전 생애에 걸쳐 자원순환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반도체의 경우, 초저전력 기술 확보를 통해 2025년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되는 메모리의 전력 소비량을 대폭 절감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제품 측면에서는 7대 전자제품 대표 모델에 저전력 기술을 적용해 2030년 전력소비량을 2019년 동일 성능의 모델 대비 평균 30% 절감할 계획이다. 자원순환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반도체 국내 사업장에서 용수 재이용을 늘려 2030년 물 취수량을 2021년 수준으로 동결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나아가 글로벌 환경 난제를 해결하는데 공헌하기 위해 탄소 포집·활용 기술과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저감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지속가능경영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주요 분야의 이행 성과 등에 대한 적극적인 소통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