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2 (일)

  • 맑음동두천 15.3℃
  • 구름조금강릉 15.7℃
  • 맑음서울 16.6℃
  • 맑음대전 14.0℃
  • 구름많음대구 18.3℃
  • 구름많음울산 16.8℃
  • 구름조금광주 14.8℃
  • 구름많음부산 17.3℃
  • 맑음고창 11.9℃
  • 구름조금제주 15.8℃
  • 맑음강화 15.4℃
  • 맑음보은 12.5℃
  • 맑음금산 12.5℃
  • 맑음강진군 15.1℃
  • 구름많음경주시 17.8℃
  • 구름많음거제 14.8℃
기상청 제공


재계


초읽기 돌입한 삼성 이재용의 ‘회장 승진’

복권 이후 임직원 스킨십 대폭 확대
바이오에 10년간 7조5000억원 투자
부회장 떼고 ‘회장’ 승진…11월 전망

 

[FETV=김수식 기자] 삼성전자가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 부회장은 복권 이후 국내외를 다니며 임직원과의 스킨십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를 준비했다. 최근에는 1년9개월 만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와 만나기도 했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회장 취임을 앞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뉴삼성’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지난 8월, 이 부회장이 광복절 특사로 복권했다. 취업제한이 풀리자 그는 ‘현장경영’에 적극적으로 돌입했다. 같은 달 19일 경기 기흥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착공식 참석을 시작으로, 24일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 2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30일 삼성SDS 잠실캠퍼스 등을 찾아 임직원들과 소통했다 .

 

이 부회장의 ‘현장경영’은 지난 9월에도 이어졌다. 1일 삼성인력개발원에 방문하고, 26일에는 40여명의 계열사 사장단을 경기 용인 인재개발원에 불러 모아 식사를 하고 경영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또 28일 삼성생명 MZ세대 지점장 간담회를 가졌다.

 

특히, 지난 10월 11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 제4 공장 준공식에 참여해 바이오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2032년까지 향후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해 11만평 규모의 ‘제2 캠퍼스’를 조성하고, 이곳에 공장 4개를 추가로 건설해 바이오 분야에서의 ‘초격차’를 완성할 계획이다.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 사업으로 꾸리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의 ‘현장경영’은 해외로도 이어졌다. 지난 추석연휴 기간 파나마와 멕시코, 영국을 방문해 현지 공장을 찾았다. 그는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각 나라 수장들을 만나 ‘2023년 부산세계박람회’ 지지요청도 잊지 않았다.

 

지난 12일에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도 찾았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린 준법위 정기 회의에 앞서 위원들과 오후 1시30분부터 1시간 정도 면담했다. 면담은 이찬희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준법위는 면담에서 “이 부회장에게 준법 위반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하고 사내 준법 문화 정착을 위해서도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2020년 대국민발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고 위원회의 활동 방향인 공정하고 투명한 준법 경영,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적극 동참할 것이며, 노동인권을 보호하고 다양한 이해 관계자와의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준법위가 독립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면담에선 그룹 컨트롤타워 복원과 지배구조 개선 방안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2017년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폐지하고 현재 사업지원(삼성전자), 금융경쟁력제고(삼성생명),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 강화(삼성물산) 등 사업 부문별로 3개의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이 부회장의 일련의 행보에 재계 안팎에선 회장 취임을 위한 수순이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1991년 부장 직급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2012년 12월 44세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10년째 부회장 직함을 유지하고 있다. 4대 그룹 총수 중 회장 타이틀을 달지 않은 건 이 부회장이 유일하다. 재계에선 오는 25일 이건희 회장 2주기, 11월 1일 삼성전자 창립기념일, 19일 이병철 선대회장 35주기 등을 거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