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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귀국한 이재용, 다음 달 손정의 회장 만나 ARM 인수 논의

 

[FETV=김수식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귀국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광복절에 복권된 후 첫 해외 출장길이다. 약 보름간 멕시코·파나마·영국 등에서 윤석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2030 부산국제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치고, 해외 사업장을 둘러봤다.

 

이 부회장은 21일 오후 6시쯤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영국 반도체 팹리스(반도체 설계자산 기업) ARM 인수를 위한 회동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ARM 경영진과 회동은 없었다”며 “다음 달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서울에 온다. 그때 그런(M&A) 제안을 할 듯하다”고 말했다.

 

ARM은 반도체 생산의 가장 핵심적인 설계 자산(IP)을 만드는 세계적인 팹리스 업체다. ARM 최대주주는 손정의 회장이 이끌고 있는 소프트뱅크(소프트뱅크 75%, 비전펀드 25%)다. 지난 2016년 ARM을 314억 달러에 사들인 소프트뱅크는 엔비디아의 ARM 매각 불발 이후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유력한 M&A 후보로 거론돼왔다.

 

이 부회장은 연내 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에 대해 묻자 “회사가 잘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최근 국내·외를 넘나드는 이 부회장의 광폭 행보를 두고 재계에선 그의 회장 승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이어져 왔다. 올해 54세인 이 부회장은 SK, 현대차, LG, 롯데 등 주요 5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회장’ 타이틀을 달지 않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 목적에 대해 “오지에서 어려운 환경에서 정말 열심히 회사를 위해서 우리나라를 위해서 근무하는 임직원들 격려하는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2030 부산국제박람회 유치와 관련해) 대통령 특사로 임명을 받아 영국 런던에 갈 계획이었으나 엘리자베스2세 여왕이 돌아가셔서 일정이 바뀌었다”며 “세기의 장례식이라고 하는데 존경하는 여왕님의 장례식에 참석은 못 했지만 같은 도시에서 추모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출국해 8일에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만났고, 멕시코에 있는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과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각각 방문했다.

 

이어 13일엔 삼성전자의 첫 해외 사업장인 파나마를 방문했다. 파나마는 삼성전자가 1977년 컬러TV를 최초로 수출한 국가이고, 파나마법인은 삼성전자가 처음 설립한 해외 지점이다.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과 만나 협력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또 중남미지역 법인장 회의를 열고 사업 현황 등을 점검했다.

 

16일엔 영국을 찾았다. 이 부회장은 당초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를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었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지난 8일 서거하며 변수가 생겼다. 이 부회장과 트러스 총리의 면담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당분간 중장기 경영 구상을 하며 삼성물산 합병 관련 재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 머물던 지난 15일 재판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지만, 오는 22일과 23일 예정된 재판엔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