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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클로즈업] 금호석유화학 경영복귀 꿈꾸는 박철완 전 상무

지난해 삼촌인 박찬구 현 금호석유화학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박철완 "선친 뵐 면목 없어"…금호석유화학 경영복귀 의지 피력
선친 고 박정구 경영철학 이어 미래먹거리 창출 제시 경영복귀 피력

 

[FETV=박제성 기자]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개인 최대주주(전 상무)가 '조카의 난' 당사자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경영복귀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박철완 전 상무는 지난해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는 지난해 삼촌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다가 패하면서 해임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조카의 난'이라고 불렀다. 그는 여전히 금호석유화학 경영 복귀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선친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을 받들기 위해서란 게 박 전 상무측의 전언이다. 

 

박 전 상무는 개인 최대주주로서 지분권을 가장 많이 소유했지만 여전히 경영에 가담하지 못하도록 배제된 상태다. 현재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주식 8.5%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임과 동시에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치면 지분율은 10.16%에 달한다.

 

최근 그는 회사 경영에 복귀하고 싶다는 의지를 강력히 피력하고 있다. 즉, 박 전 상무와 박찬구 회장을 상대로 올해 2라운드 초읽기 모드에 돌입했다. 그는 선친의 경영철학인 의(義)를 실천해 '비전 경영'을 제시하는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뜻에서다.

 

박 전 상무는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금호석유화학을 상대로 최근 주주제안 발송과 OCI가 취득한 17만1847주에 대한 의결권행사금지를 위한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해 놓은 상태다. 가처분 신청을 한 이유는 회사 상법상 자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은 의결권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3월 주주총회에서 경영 투명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목적으로 주주제안을 발송한 가운데 배당·감사선임 안건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2명을 잇는 후임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내용 등의 주주제안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제3자인 OCI에게 처분할 경우 의결권이 되살아난다는 게 박 전 상무 측 주장이다. 따라서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우호주주에게 제3자 신주발행을 하는 것은 기존 주주들의 신주인수권을 침해한다는 것이 박 전 상무의 주장이다. 즉 박 전 상무는 자신이 제기한 주주제안에서 경영의결권을 확보하는 방안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박 전 상무는 의결권 확보방안 외에도 금호석유화학의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한 경영 비전에도 많은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그는 “선친인 고 박정구 회장의 경영철학을 이어받아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화학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비전을 내세우고 있다”며 경영복귀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지난 21일 “선친의 20주기를 맞은 올해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함께 세운 금호석유화학의 경영 현장에서 땀을 흘려야 하지만 아직 회사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어 선친을 뵐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호석유화학이 글로벌 기업으로 비전을 제시해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선친의 경영철학인 의(義)를 실천해 '비전 경영'을 제시하는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혜안을 가진 경영자로 복귀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강조했다.

 

'조카의 난' 2라운드를 예고한 박 전 상무는 1978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 학사와 미국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를 졸업했다. 주요 경력사항으로는 2004년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컨설턴트로 재직, 2006년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팀 차장,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부장, 금호석유화학 고무해외영업 부장와 상무, 금호개발상사 사내이사 등을 맡았다.

 

박 전 상무가 배제된 지난해 금호석유화학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선친인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 미래 먹거리를 위해 M&A, R&D 투자 등에 관심을 가지고 경영을 진두진휘 해왔다. 이같은 경영마인드를 이어나가겠다는게 박 전 상무의 포부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지난해 인수한 금호리조트가 그룹 편입 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금호리조트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700억원대로 인수되기 전인 2020년대비 24%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5억원과 2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