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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디지털부터 IPO까지…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굴기’

업계 최초 마이데이터 출시·디자털 전환 등 '혁신' 이끌어
올 상반기 코스피 상장 목표…FI와의 분쟁서 승기 잡아

 

[FETV=홍의현 기자] 교보생명의 새로운 성장을 향한 신창재 회장의 굴기가 뜨겁다.

 

악화되는 경영환경에도 '빅3' 생명보험사 자리를 굳건히 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 IPO(기업공개) 등에 힘을 쏟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2일 보험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 서비스인 ‘피치’를 출시했다. 피치는 교보생명 모바일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앞으로도 건강, 교육,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지속가능한 마이데이터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다. 작년 9월 플랫폼개발1팀장 자리에 김종훈 상무를 영입하는 등 디지털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김 상무는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네이트사업부장, AI컨텐트사업부장, 모빌리티사업본부장, 그룹장 및 네이트본부장을 역임한 플랫폼 사업 전문가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움직임도 발 빠르다. 교보생명은 지난 2년 동안 예비 프로그램으로 공모전 등을 개최하면서 준비했던 ‘사내벤처제도’를 지난달 본격화했다. 또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을 연구하고 실험하는 이노베이션 랩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조직 내 디지털 전환 문화를 전파하며 새로운 시도가 일상으로 받아들여지는 개방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함이다. 더불어 사내벤처 전용 펀드 조성 등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연계 투자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투자 규모는 총 2000억원으로, 문화·콘텐츠, 금융투자, 교육, 헬스케어 영역과 본업 경쟁력 강화 및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업무지능화·자동화, 첨단기술(IT) 인프라 영역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교보생명은 카카오뱅크, 인터파크, 인포마이닝, 인에이블다온소프트 등 빅테크(대형정보기술기업) 및 플랫폼 기업, 스타트업과의 협업으로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플랫폼 활용 연계 금융상품 및 건강증진 구독서비스,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 등을 내놓으며 디지털 부문에서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신 회장은 올 초 직원들에게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높여 빅테크와 견줄만한 혁신을 이룰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신 회장은 “빅테크 이상의 경쟁력을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신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보험 핵심 업무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조직 내에는 ‘고객 니즈’와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에 IPO를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을 통해 오는 2023년부터 적용되는 IFRS17(신국제회계기준)과 K-ICS(신지급여력제도)에 대비해 자본 조달 방법을 다양화하고, 장기적으로는 금융지주사로서의 전환을 위해 초석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중에 최종적으로 코스피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교보생명 IPO는 걸림돌로 작용했던 신 회장에 대한 재무적투자자(FI) 어피니티컨소시엄의 가압류가 모두 해제되면서 속도도 붙을 전망이다. 더불어 어피니티컨소시엄의 ‘풋옵션 계약이행 가처분 신청’도 기각됐다. 어피니티컨소시엄은 지난해 풋옵션 계약 이행을 위해 신 회장이 가치평가기관을 선임하지 않더라도 계약 의무 이행을 청구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다. 또 신 회장의 자택과 급여, 배당금 및 교보생명 지분 등에 대해서도 가압류했었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로 예정된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 3명과 어피니티 측 임원 2명에 대한 형사재판 1심 선고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결과에 따라 교보생명의 IPO에 더욱 탄력이 붙을 수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전부터 꾸준히 미래 성장을 도모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왔다”며 “올해는 특히 IPO 추진과 더불어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이루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