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4 (화)

  • 맑음동두천 14.6℃
  • 맑음강릉 22.4℃
  • 맑음서울 16.3℃
  • 맑음대전 15.2℃
  • 맑음대구 16.1℃
  • 맑음울산 17.4℃
  • 맑음광주 15.6℃
  • 맑음부산 18.5℃
  • 맑음고창 13.2℃
  • 맑음제주 17.2℃
  • 맑음강화 15.4℃
  • 맑음보은 11.8℃
  • 맑음금산 13.0℃
  • 맑음강진군 14.8℃
  • 맑음경주시 14.8℃
  • 맑음거제 15.6℃
기상청 제공


철강·중공업


[클로즈업] 동국제강 장세욱. '컬러강판' 글로벌 1위 굳히기 선언

10년 만에 프리미엄 컬러강판 ‘럭스틸’ 비전 공개
2030년까지 생산량 100만톤, 매출 2조원 목표
컬러강판 시장규모 ↑…B2D로 전략 구사하는 장세욱

 

[FETV=김현호 기자] “10년전 럭스틸 런칭 당시 경쟁사들은 ‘저게 뭔데’라는 반응을 내놨지만 현재 컬러강판의 대명사는 럭스틸이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8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컬러강판 브랜드인 럭스틸(Luxteel) 론칭 10주년을 기념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럭스틸은 동일한 두께의 비철금속 보다 2~3배 강도가 높고 가공성도 우수한 상품으로 장 부회장이 10년 전 직접 런칭한 프리미엄 제품이다.

 

이날 장 부회장은 “컬러강판 사업을 현재 85만톤, 1조4000억원 규모에서 2030년까지 100만톤, 2조원으로 43%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 컬러강판 매출 비중을 현재 20%에서 30%까지 성장시키기로 했고 특히 컬러강판 글로벌 판매량은 65만톤, 프리미엄 제품 판매는 50만톤의 목표를 제시했다. 이어 멕시코, 인도 등 3개국에 머물고 있는 거점은 2030년까지 미주, 유럽, 동남아 등 7개국 8개 거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친환경에 대한 의지도 함께 밝혔다. 그는 “컬러강판 제조 공정에서 코팅용 접착제나, 화석연료 가열 과정을 최소화하는 ECCL로 탈바꿈하겠다”며 “2030년까지 LNG(액화천연가스) 사용량을 50%까지 감축하겠다”고 말했다. 컬러강판 전략제품으로는 ▲실사 구현이 가능한 디지털프린팅 제품 ▲안티바이러스 성능의 럭스틸 바이오 ▲D-Flon(디플론)과 같은 20년 내후성 보증 라미나(Lamina) 제품을 내세웠다.

 

동국제강은 단일공장으로 컬러강판 세계 1위 제조사이며 국내 시장 점유율은 36%로 KG동부제철(25%), 포스코강판(18%)을 앞선다. 생산라인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9개를 보유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올해 9월 준공된 ‘S1CCL’ 라인으로 10년 사이 2배 증가한 85만톤까지 끌어올렸다. 약 300억원이 투자된 S1CCL은 고내후성 컬러강판 ‘럭스틸 디플론’ 등이 생산된다.

 

컬러강판은 색을 입히고 다양한 무늬로 제작될 수 있어 활용성이 커지고 있다. 대형 건축 외장재를 비롯해 세탁기, 냉장고, TV 등 다양한 가전제품에도 쓰인다. 럭스틸은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D타워와 고척 스카이돔 등 대형 건축물을 비롯해 주거, 오피스 등 다양한 상업시설에도 사용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제품 제조사에 공급되는 컬러강판은 동국제강의 또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인 앱스틸이 쓰인다.

 

장세욱 부회장은 컬러강판 시장의 활용 영역이 커지면서 거래 방식을 바꾸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전통적인 기업 간 거래(B2B)에서 벗어나 건축가와 디자이너에 직접 영업하는 B2D(Business to Designer)를 구사한 것이다. 이를 위해 동국제강은 충남 당진의 컬러강판 가공센터와 페럼타워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투어를 진행하며 컬러강판 제품을 직접 체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비대면 등 마케팅 방식의 전환을 가속하기로 했다. 장 부회장은 럭스틸 닷컴, 럭스틸TV, 럭스틸 챗봇 서비스, 디자인 트렌드 발표 등 럭스틸 브랜드를 강화하는 마케팅 활동을 소개했고 12월부터 온라인 플랫폼인 ‘스틸샵’닷컴에서 동국제강 전제품을 확대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컬러강판은 일반 철강재에 비해 가격이 두 배 가량 높지만 시장 가치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컬러강판의 국내 시장규모는 144만7000톤으로 지난 2018년 대비 14.2% 증가했으며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전세계 규모를 33조원으로 내다봤다. 이는 2019년 보다 37% 이상 증가한 수치다.

 

경쟁사들은 동국제강의 아성에 도전한 상태다. 화재를 방지하고 항균 기능을 강조하는 KG동부제철은 지난 4월 충남 당진 2기 생산라인을 가동해 컬러강판 생산량을 연간 80만톤으로 늘리기로 했다. 포스코강판도 컬러강판 프리미엄 브랜드인 ‘인피넬리(INFINeLI)’를 7월에 런칭하며 가전제품부터 인테리어 자재로도 활용 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장 부회장은 “경쟁은 발전을 위한 큰 경쟁력”이라며 “지난 10년간 구축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초격차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장세욱 부회장은 “럭스틸은 철강업계 최초의 브랜드로 시작해 컬러강판의 대명사가 됐다. 럭스틸이 디자인하는 도시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말하며, “컬러시장에서의 확고한 '퍼스트 무버'로서 앞으로 10년의 초격차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