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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클로즈업]대우건설 김형, 공격경영 "Go Go Go" 수주실적 "高高高"

'건설업 40년' 김형 사업부문 대표이사 사장 6월 취임 3년차 맞아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달성 성공...주택호황 및 해외플랜트 실적 개선 영향
25일 인수합병 앞두고 7일 각자대표 체재 출범..."흔들림 없는 사업 진행"

 

[FETV=정경철 기자] 김형 대우건설 사장이 6월부로 취임 3년차를 맞았다. 김 사장의 지휘아래 대우건설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 국내외에서 수주실적이 파죽지세다. 대우건설이 안팎의 악재들을 이겨내고 경쟁력을 증명하면서 김형 사장의 리더십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의 사업부문 대표를 맡고있는 김형 사장은 1956년 서울 태생이다. 현대·삼성·포스코건설 등 굵직한 건설사들을 두루거친 전문경영인으로 2018년 6월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40년 가까이 풍부한 토목·해외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대우건설은 지속적수주행진을 이어왔고 최근 실적 반등을 이뤘다. 김 사장의 지휘 아래 '주택명가'답게 대우건설은 작년까지 2년 연속 민간건설사 중 최대 주택공급 실적을 올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0% 증가한 2294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39% 증가한 1479억원을 기록했다. 컨센서스 대비로도 매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출액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과 시장의 불황을 피하지 못해 전년동기대비 소폭 하락한 -2.36%를 기록했지만 시장 예상치 -9.6% 보다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건축 현장의 일시적 원가율 개선 요인과 해외 플랜트 현장 준공PJ 실적 개선 등의 영향”이라며 “매출액에서 원가를 뺀 매출총이익도 3400억원으로 작년 1분기 실적을 크게 웃돌았고, 주택을 비롯한 대부분 사업 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대우건설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앞세워 잇달아 국내외 수주를 성공했고, 리모델링 시장 진출과 이익률 개선 작업 등 사업다각화에도 힘을 쏟은 결실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4월 기준 38조9685억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보유중이다. 이는 연간매출액 대비 4.7년치 일감에 해당한다.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를 앞세운 국내 주택건축부문 수주가 실적을 견인했다. 또 해외플랜트 준공 프로젝트 실적 개선으로 힘을 보탰다. 대우건설 베트남 현지법인 'THT'의 개발사업도 지속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고 있어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신성장 사업 분야 성과도 기대된다.


김형 사장은 최근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주택건축사업본부 내 도시정비사업실에 '리모델링사업팀'을 신설했다. 90년대 초반 입주가 시작된 1기 신도시들 중 리모델링 후보군에 올랐기 때문이다. 취임 2년차인 2019년에는 신사업추진본부 신설과 함께 개발사업팀 등을 별도로 마련했다. 90년대말 IMF 외환위기 이후 디벨로퍼로서 큰 실적을 낸 대우건설이 '디벨로퍼' 사업 행보 재시동을 걸었다는 평이다.


대우건설은 해외에서도 수주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대우건설은 동아지질과 조인트 벤처(JV)를 구성해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발주한 지하철 ‘크로스 아일랜드 라인 CR108 공구’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공사비는 한화로 약 8000억 원 규모다.

 

특히 김 사장의 재임기간동안 해외에서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LNG)플랜트 건설 계약을 지분계약등이 아닌 원청 자격으로 직접 수주하기도 했다. 원청자격 수주 사례는 국내 건설사 가운데 대우건설이 유일하다. 지난 15일 나이지리아 리버스주 보니섬에서 대우건설이 진행중인 LNG액화플랜트 사업 현장 착공식에 나이지리아 대통령 및 외빈들이 참여하는 등 현지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우건설은 이번 25일 인수합병을 앞두고 지난 7일 임시주총과 이사회 결의를 거쳐 각자대표 체제에 돌입했다. 김형 사장을 '사업부문' 대표이사, 정향기 사장을 '관리부문' 대표이사로 재선임 및 승진시켰다. 대우건설의 인수합병 리스크와 사업부문을 분리해 흔들림 없는 사업 진행을 배려한 조치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남다른 경영 실적으로 대우건설을 둘러싼 숱한 이슈와 루머에 화답하고 잠재웠다. 대우건설과 대우맨 입장에서 2021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해다. 올해 대우건설 매각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구원투수 김형 사장의 2021년 경영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