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조성호 기자] 올해 1분기 코로나19 여파에 국내 주요 대형 증권사들이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대신증권과 현대차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주식 시장에서도 이들 증권사들은 실적 발표 이후 연일 오름세를 나타내며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주요 증권사 중 대신증권과 현대차증권, 한양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4곳만이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올 초 새롭게 부임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와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새내기에도 불구하고 1분기부터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며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2018년 취임한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와 지난해 세 번째 연임에 성공한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 또한 적극적으로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 주효하며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들 증권사들의 1분기 호실적에 대해 사업 다변화를 통한 수익 구조 분산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국내 10대 증권사 중 유일하게 실적 개선을 이뤘다. 대신증권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47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보다 76.2% 늘어난 1조5312억원, 영업이익은 556억원(-0.3%)으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헤지 한도를 3조원에서 1000억원 수준으로 비중을 대폭 축소하는 등 리스크 관리가 주효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전체 자산에 대한 헤지트레이딩으로 상품운용(CM)부문에서 선방했다”면서 “아울러 주식거래량과 점유율이 늘어나면서 위탁매매 수수료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신증권은 지난 18일 전 거래일 보다 1.02%(100원) 오르며 종가 9860원으로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앞서 대신증권은 지난 12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실적 발표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 전환한 모습이다.

한양증권은 1분기 당기순이익 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급증했다. 매출(영업수익)은 1369억원, 세전이익은 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6%, 125% 증가하며 1999년 이후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기업금융(IB) 부문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구조화금융 관련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또한 자산운용(자기매매) 부문에서도 주식, 채권, 파생 등에서 고르게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호실적 발표 다음날인 지난 15일 한양증권은 전 거래일 보다 12.50%(770원) 급증하며 6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양증권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전까지 4거래일 하락했지만 이날 하루 하락분을 넘어섰다.

유진투자증권 또한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보다 28.15% 오른 1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5131억원, 영업이익은 280억원으로 각각 143.64%, 55.56% 올랐다.

주가 역시 실적 발표 이후인 지난 18일 1.04%(30원) 오른 2925원에 마감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직전 3거래일 연속 하락분을 회복하기에는 모자란 수준이다.

앞서 지난달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증권은 주가 상승분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달 23일 1분기 당기순이익 2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7%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에 당시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28%(550원) 오르며 8110원에 마감했다.

이후 주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주춤한 모습이지만 지난 15일 0.23% 소폭 상승하며 86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