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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롯데쇼핑 강희태, ‘롯데 ON’ 앞세워 이커머스 판도변화 박차

강희태 신임 유통BU장 원톱 체제로 조직 재정비
롯데쇼핑 계열사 통합 앱 ‘롯데ON’ 상반기 론칭
SSG닷컴, 쿠팡, 이베이코리아 등 업계 관심↑

 

[FETV=김윤섭 기자] 강희태 롯데그룹 BU장의 2020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불매운동과 이커머스의 공세속에서 실적부진을 겪은 유통부문을 살리기 위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사실상 유통부문에 대한 전권을 내줬기 때문이다. 직급도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사실상 롯데그룹 유통사업의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 강희태 신임 유통BU장 원톱 체제로 조직 재정비 = 롯데쇼핑은 이번 인사와 동시에 백화점·마트·슈퍼·롭스·이커머스 등 5개 독립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던 사업본부를 롯데쇼핑 단독 대표체제 통합법인으로 재편했다. 기존 독립 대표는 사업부장이 된 반면, 강희태 BU장은 롯데쇼핑 대표이사를 겸하게 됐다. 즉 기존 유통BU장보다 강화된 권한을 갖는 ‘원톱’체제를 굳힌 것이다.

 

강희태 유통BU장은 지난 1987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한 후 32년간 롯데백화점에 몸 담으며 본점장, 상품본부장 등 현장 중심 요직을 두루 거쳤고 2017년부터 롯데백화점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해 오프라인 유통이 어려운 시기를 겪는 와중에도 백화점을 큰 폭으로 성장시켜 주목받았다. 신동빈 회장도 강희태 BU장의 이러한 모습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6.8%가 성장하며 나름 선방했다. 홈쇼핑과 롯데백화점만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새롭게 유통부문을 총괄할 강희태 유통BU장의 최우선 과제는 단연 실적개선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56.0% 감소하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는 사드 사태 이후 최악의 실적이었다. 롯데백화점과 홈쇼핑은 실적 방어에 성공하며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다른 부문에서는 뚜렷한 성장 동력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신동빈 회장이 강희태 유통BU장을 선임하면서 강력한 권한을 준 것도 쇄신을 통한 실적개선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 롯데쇼핑 계열사 통합 앱 ‘롯데ON’ 상반기 론칭 = 이에 강희태 BU장의 첫 시험대는 이커머스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 2018년 롯데이커머스사업본부를 출범시키면서 야심차게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티몬 등 이커머스 업체 인수설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롯데의 온라인사업을 전담하는 이커머스사업부가 롯데쇼핑에 소속돼 있는 만큼, 강 BU장은 롯데의 완전히 새로운 통합 모바일앱 ‘롯데ON’ 프로젝트를 통해 부진한 실적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 출시를 앞둔 롯데ON은 롯데쇼핑의 통합 이커머스 채널로 백화점, 마트, 닷컴, 슈퍼, 롭스, 홈쇼핑, 하이마트 등 7개 계열사가 각각 운영하던 온라인몰을 통합한 쇼핑 애플리케이션이다. 롯데쇼핑은 2022년까지 이커머스에서 거래액 20조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또 신동빈 회장도 이커머스 사업을 위해 3조원 투자계획을 밝히는 등 관심을 갖고 있다.

 

롯데ON 상반기 출시가 확정적인 가운데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도 롯데ON의 행보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와 이마트가 만든 SSG닷컴은 최근 세번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오픈하면서 연내 수도권 전체로 새벽배송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는 등 이커머스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쿠팡,위메프 등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도 적극적인 투자 유치와 경영을 예고하면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올해 이커머스 시장은 13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100조원이던 전년과 비교하면 1년새 30%나 급성장함 셈이다. 이커머스가 황금알을 낳는 유망시장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이 때문에 이커머스 시장은 기존 선발 온라인 유통업체는 물론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들까지 줄줄이 경쟁하는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했다. 신동빈 회장으로부터 강력한 권한을 갖게 된 강희태 유통BU장이 이커머스 시장에서 어떤한 차별화된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