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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2019국감]유통CEO 국감증인 줄소환...여야, 갑질 집중 추궁할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채동석 애경산업 대표 등 증인 채택
대리점 밀어내기, 일방 계약해지 등 소상공인 대상 갑질기업 정조준
액상형 전자담배 논란 쥴랩스, KT&G 등도 출석

[FETV=김윤섭 기자]  2일부터 시작되는 올해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초긴장’ 상태다. 지역상권 침해 문제, 가맹점 갑질 논란 등과 관련해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증인으로 채택됐기 때문이다.

 

이번 국감에서도 유통업계의 '골목상권' 침해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다. 골목상권 침해 문제는 국감의 단골 메뉴로, 해마다 대형 유통업체 CEO들이 증인으로 꼽히곤 한다.

 

우선 이갑수 이마트 사장은 2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부산 연제 이마트타운이 지역 상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사장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 증인 명단에도 올랐다. 농어촌 상생협력기금 관련 민간기업의 기부실적이 저조했다는 게 이유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도 경남 창원시 스타필드가 지역 상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채택됐다. 지난 2016년 비수도권인 창원시에 처음으로 스타필드를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대규투자를 진행했지만 지역 소상공인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신세계는 지난 2017년 부산 연제구에 이마트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지역 상인들의 반발에 부딪혀 현재까지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지역 상인들은 이마트 타운이 입점하면 부산 망미·팔도시장 매출에 큰 타격을 입는다며 연제구청에 중재를 요구, 협상을 벌이고 있다.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도 중소벤처기업부의 일시정지 권고에도 불구하고 경기 하남시 점포 개점 강행으로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이면서 국감 출석 요구를 받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015년 9월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데 이어 올해 국감에서 보건복지위원회 증인으로 채택됐다. 롯데푸드의 거래상 지위 남용행위 및 식품관련 업체의 위생 문제, 소비자 고발, 민원 때문이다.

 

롯데 측은 이미 이 사안은 5년 전에 합의해 마무리됐다며 부당하다는 입장을 견지할 예정이다. 당시 고(故) 이인원 롯데쇼핑 부회장과 김용수 롯데푸드 대표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롯데푸드는 이후 합의서를 작성하고 후로즌델리에 7억원을 지급하면서 공정위 사건은 종결됐다

 

일시정지 권고에도 경기도 하남점 개점을 강행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운 코스트코 코리아의 조민수 대표도 증인으로 신청됐다.

 

2일 열리는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서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와 관련해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와 김철 SK케미칼 대표, 박동석 옥시레킷벤키저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최근 검찰조사에서 애경과 SK케미칼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독성시험보고서 등 자료를 삭제하거나 은닉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의원은 이 사실에 대해 질의를 할 예정이다. 또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섬유유연제 문제를 묻기 위해 발라카 니야지 P&G 대표를 증인으로,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를 참고인으로 각각 부르기로 했다.

 

최근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으로 곤혹을 겪고 있는 쥴랩스코리아와 KT&G는 4일 보건복지부 국감에 출석해야 한다.

 

일반 증인 리스트 안에는 우재준 쥴랩스코리아 상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가 폐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속출하자,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 금지 대책을 발표했다. 김명연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와 관련해 전자담배 유해성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다.

 

식품업계 CEO들도 줄줄이 국감장 증인으로 불려나와 여야 의원들로부터 갑질행위를 집중 추궁받을 것으로 전망이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대리점 물량 밀어내기 논란으로 오는 8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종소기업벤처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정영훈 케이투코리아주식회사 대표이사, 이수진 야놀자 대표이사 등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앞서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남양유업이 대리점에 제품 밀어내기와 장부조작 등 2013년 불거진 갑질 사태 이후에도 대리점에 갑질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남양유업은 지난달 24일 해명자료를 통해 대리점 밀어내기와 장부조작 의혹 등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BHC는 최근 가맹점주협의회 간부들에 대한 무더기 계약해지를 이유로, 써브웨이는 가맹 해지 갑질 논란으로 공정거래위원회 국감 증인 물망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