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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LG전자, “8K 시장 태동기…제조사 스스로 자정노력 해야”

삼성전자 8K TV 공개 비판…“소비자 알권리 및 피해 방지 차원”

 

[FETV=조성호 기자] LG전자가 이례적으로 기술설명회를 열고 삼성전자 8K TV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LG전자 측은 이에 대해 8K 시장의 건전한 성장과 더불어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 제공을 통해 피해를 줄이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더불어 태동기인 8K 시장의 건전한 성장과 함께 자정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LG전자는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를 열고 삼성전자 8K TV가 국제적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진정한 8K TV가 아니라고 공세를 펼쳤다.

 

이날 LG전자가 주장한 핵심은 삼성전자 8K TV 제품들의 화질선명도(CM) 값이 12%에 불과해 50%를 넘어야 한다는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의 표준규격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화소 수가 8K에 해당하더라도 해상도는 8K가 아니기 때문에 제대로 된 8K TV라고 말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ICDM은 화질선명도가 50%를 넘어야 사람이 눈으로 직접 봤을 때 인접한 화소들을 구분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2012년부터 모든 디스플레이에 대한 해상도 측정법으로 이를 활용하고 있다. LG전자를 비롯해 삼성전자, 샤프 등 주요 8K TV 출시 제조사들이 ICDM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비싼 가격을 지불하면서도 제대로 된 8K TV를 구입하지 못하는 등의 소비자 피해를 막고 8K TV 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이번 기술설명회를 개최했다는 설명이다.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장 전무는 “삼성전자 8K TV는 국제 규격에 미치지 못하는 등 8K 해상도를 표현하지 못하고 있어 최고 해상도라고 믿고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8K와 같은 새로운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출시되면서 이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나 퀄리티 등 관련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정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사를 따라 다른 업체까지 기준 미달의 8K TV를 출시할 경우 그 피해는 결국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남 전무는 “경쟁사의 행보는 엔지니어 관점에서 안타깝고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삼성전자는) 8K TV 모델 확대에만 치중하지 말고 국제적으로 합의된 기준에 맞춰 제대로 된 8K TV를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LG전자는 아울러 제조사들 스스로 8K 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자정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석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상무는 이날 “8K 시장은 이제 막 태동하는 단계“라며 “(국제적 합의 기준 등) 서로 약속한 것처럼 그에 맞게 변모하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8K는 첨단기술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비자는 약자이며 정보의 비대칭이 생길 수 밖에 없다”면서 “제조사들이 (8K 기준 관련) 잣대를 임의대로 하다보면 산업 자체가 어지러워질 수 있어 스스로 자정노력을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