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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이마트가 왜 이러지?"...도마위에 오른 이갑수 이마트 대표의 리더십

이마트 첫 분기적자·노조 문제에 고객 성희롱까지
계속되는 유통실험 부진 정용진 리더십도 흔들까

[FETV=김윤섭 기자] 이갑수 이마트 대표의 리더십이 위기를 맞았다. 일각에선 정치권을 빚대 '레임덕 현상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이는 이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이마트가 창사 후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을 겪는데다 최근 내부일탈 및 사건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일부 매장 직원들의 고객비하 행위까지 연이어 알려지면서 그야말로 이마트 고객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이번 사건과는 별개로 이마트는 올해 들어 직원과의 마찰이 연이어 수면 위로 점점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28일 한국노총 이마트 민주노동조합(이마트 민주노조)는 이마트 본사를 상대로 남양주에 위치한 이마트 진접점에 재직 중인 조합원이 부당 인사를 겪었다며 인사발령 무효확인 청구소송 및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마트 민주노조에 따르면 해당 직원 A씨는 왼손 엄지 끝마디가 절단된 장애인으로, 지원팀 캐셔파트에서 2012년 입사 이후 근무해 왔다. 하지만 A씨는 갑작스럽게 고객서비스 1팀 가공파트로 발령을 받았고, 이마트 민주노조는 이 과정에서 사측과의 협의는 없었다며 A씨를 저성과자로 몰아 강제 퇴출시키려는 사측의 꼼수라고 주장했다.

 

이마트 측은 이에 대해 이마트 민주노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점포의 인력운영 형편과 대상자 업무수행능력을 고려한 후 면담을 진행해 절차에 따라 인사발령을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선 6월에는 이마트 창동점에서 민주노총 마트산업노조의 기자회견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마트산업노조는 창동점 앞에서 '셀프계산대 확대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셀프계산대 확대는 인건비 축소를 통해 정용진 부회장의 이익을 챙기려는 계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마트노조는 이마트 측이 셀프계산대 확대를 위해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에도 일반계산대 사용을 막았다며 이를 근거로 계산원 인력 감축을 시도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셀프계산대 확대 정책을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이처럼 노사관계로 지속적으로 구설수에 오르던 이마트는 최근 내부직원들의 고객 성희롱 및 비하 내용이 공개되면서 다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매니저 수십명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여성 및 다양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상습적인 성희롱 및 고객비하 발언을 일삼은 것이 밝혀진 것이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2018년 6~7월경 전국의 이마트 전자매장의 매니저들이 단체 대화방에서 고객에 대한 심한 욕설과 비하, 고객 컴퓨터 파일에 저장된 정보공유 및 여성고객들에 대한 심각한 성희롱발언, 노인 소비자들에 대한 비하 등을 해왔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이어 고객에 대한 성희롱과 인권침해 사실을 인지한 제보자가 이마트 고객센터와 본사 신문고를 통해 상황의 심각성을 알렸음에도 이마트는 관련 조사를 하거나 증거 자료를 확보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않고 지금까지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대구시민단체가 공개한 대화에는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돼지 같은 X들’, ‘미친 오크 같은 X' , 'XX 리액션 X같아서’ 등과 같은 욕설을 내뱉었다.

 

논란이 일자 이마트 측은 "지방 애플샵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일탈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며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히며 "해당 내용에 대해 신속히 진상조사에 착수하고 사실관계가 밝혀지면 엄중히 징계하겠다"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4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마트의 연이은 구설수가 더욱 크게 다가오는 것은 이마트가 최근 창사 이래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갈 길이 바쁜 가운데 생긴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국민 가격 2탄’을 비롯한 정용진 표 유통실험에 더욱 박차를 가하며 부진 탈출을 위해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 타격이 더욱 컸다.

 

이마트는 올 2분기 연결기준 299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3년에 서울 창동 1호점 개점 후 26년 만이다. 이마트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의 리더십 위기설이 나오는 배경이다.

 

매출액은 오히려 4조581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9894억원) 대비 14.8% 늘었으나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가 6748억원 가량 늘어나 적자가 발생했다. 이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Baa3(안정적)’에서 등급은 Baa3’으로 유지하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계속된 사건사고와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는 최근 950억원 상당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위기탈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정용진 부회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초저가 정책’에 방점을 찍고 가격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의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SSG닷컴을 중심으로한 온라인 강화, 전문점 구조조정을 개시하는등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유통가 일각에선 최근 일련의 악재가 ‘이마트 신화’ 재건에 전력투구하는 정용진 부회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