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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동원' 김재철 명예회장, 여대에서 명예 교육학 박사 학위 받은 사연은?

정도경영과 인재육성 통해 국가경제와 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
김 명예회장 “인재육성에 더 큰 열정과 시간 투자해 국가와 국민에 보탬이 될 것”

 

[FETV=김윤섭 기자]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23일 숙명여자대학교 제2창학캠퍼스 눈꽃광장홀에서 명예 교육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재계 총수들이 대학에서 명예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는 경우는 더러 있지만 김 명예회장처럼 여대에서 명예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한 대답은 오히려 간단하다. 다른 재계 총수와 다른 김 명예회장의 교육관이다. 작게는 자식 농사에서 크게는 인재양성 등이 그렇다. 실제로 장남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부회장과 차남인 김남정 동원F&B 부회장이 김 명예회장으로 부터 받은 혹독한 교육은 재계는 물론 언론계에서도 회자될 정도로 유명하다.

 

김 명예회장의 자식 교육에만 남다른 게 아니다. 그는 인재 양성에 누구보다 관심이 많은 경제 원로다. 우수한 인재를 양성해야 기업이 발전하고 국가가 부국해진다는 게 김 명예회장의 평소 인재관과 열정 몸으로 보여준 인물이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김 명예회장은 동원그룹을 경영하면서 동원육영재단을 40년 넘게 운영했다. 동원육영재단을 통해 배출된 인재만 수천명에 달하고 장학도 400억원 넘게 들어갔다. 그는 또 각 대학을 연계한 아카데미 프로그램도 가동하는 등 인재양성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물론 김 명예회장이 고등학교나 대학을 찾아 다니며 직접 강연한 사례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김 명예회장의 열정적인 교육관과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명예 교육학 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자리에서 숙명여대 고위관계자는 “김 명예회장은 성실한 기업 활동과 정도경영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했을뿐 아니라, 동원육영재단을 설립해 인재양성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 등 남다른 교육철학을 보여줬다”며 “우리나라 경제, 산업, 교육 발전에 공헌한 공로로 명예 교육학 박사 학위를 수여한다“고 밝혔다.

 

김 명예회장은 창업 10주년이던 1979년 사재를 출연해 교육재단인 ‘동원육영재단’을 설립했다. 동원육영재단은 이후 40년 간 장학사업, 연구비지원, 교육발전기금지원 등 420억원에 가까운 장학금을 통해 우리나라 인재육성에 힘쓰고 있다.

 

특히 동원육영재단은 2001년부터 10년 동안 동원컵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를 후원하며 공부하는 축구꿈나무를 육성했으며, 2007년부터 현재까지 어린이들에 그림책을 나눠주는 ‘동원 책꾸러기’ 운영을 통해 11만명의 어린이들에게 그림책 130만여 권을 지원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인교육 프로그램 ‘라이프아카데미’를 개설해 운영 중이며, 숙명여대를 포함한 전국 11개 대학에서 이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이날 수여식에서 김 명예회장은 “젊은 시절 원양어선을 타고 전세계를 다니며 ‘왜 우리나라는 가난하게 살고 있고, 어떻게 하면 잘 살게 할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하며, 결국 ‘자원도 없는 우리나라는 사람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이제 기업 경영일선에서는 은퇴했지만, 평생의 숙제로 삼아온 인재육성에는 더 큰 열정과 시간을 투자해 국가와 국민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