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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韓 이통시장 ‘파장’ 부른 IHS보고서, SKT‧KT ‘부글부글’

앞서 4월 한 차례 조사 이후 이통사 접촉 의혹…측정 단말 변경도 의문
IHS마킷, “사전 접촉‧특정사 편향 사실무근…자체 기준 통해 단말 선택”

 

[FETV=조성호 기자] 해외 시장조사 업체의 LG유플러스의 5G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조사 결과에 국내 이동통신사 간 설전이 오가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5G 가입자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통사들이 가장 민감해하는 통신 속도 및 품질과 관련된 조사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 조사가 한 차례 실시된 이후 다시 재조사한 결과여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조사 결과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린 것으로 나타난 SK텔레콤과 KT는 해당 조사업체에 대해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해외 컨설팅 회사 IHS마킷 루트메트릭스는 지난 12일 ‘5G 퍼스트 룩’ 보고서를 발표하고 “한국에서는 LG유플러스가 가장 빠른 5G 속도, 가장 낮은 통신 지연(latency), 뛰어난 5G 데이터 안정성(reliability)을 보이면서 경쟁 구도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5G 속도 중간값(median download speed)은 426.4Mbps다. 반면 KT는 163.0Mbps로 가장 낮았으며 SK텔레콤은 286.9Mbps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IHS마킷은 이번 보고서에 대해 5G가 시작된 주요 도시에서의 5G 첫 모습을 담기 위한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또 국내 이통3사의 5G 속도는 전반적으로 훌륭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프랜시스 시데코 IHS마킷 테크놀로지사업부 부사장은 “한국에서 우리가 확인한 5G 속도는 소비자의 데이터 경험을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만들어 줄 것”이라며 “한국의 이동통신 3사는 5G 시대가 이제 막 열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반적으로 훌륭한 결과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IHS마킷은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6일까지 서울 강남과 홍대, 여의도, 명동 등 주요 30개 지역과 서울 근교 및 서울-부산간 KTX에서도 속도를 측정했으며 모든 테스트에는 각 통신사 매장에서 구매한 LG전자 ‘V50씽큐 5G’ 단말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고서에 대해 SK텔레콤과 KT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5G 유치 경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속도와 품질이 경쟁사보다 뒤쳐지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 또한 이 같은 결과가 특정 업체를 위해 유리하게 조작됐다는 주장이다.

 

SK텔레콤과 KT는 루트메트릭스의 이번 보고서에 대해 조사 방법과 배경을 신뢰할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조사 이후 이통사에 컨설팅까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루트메트릭스는 4월 조사 이후 모회사인 IHS마킷과 함께 컨설팅을 제안하기도 했다”면서 “또한 이번 조사는 앞서 지난 4월 국내서 한 차례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단말을 바꿔 다시 측정한 것”이라고 조사 배경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IHS마킷은 4월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단말을 이용해 5G 속도 측정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6월말 조사를 다시 진행하는 과정에서 LG V50 씽큐 5G로 단말을 변경해 의문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대해 IHS마킷 루트메트릭스 관계자는 “4월 조사는 5G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로 서울에서의 5G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한 것”이라며 “5G 상용화 초기 단계에서는 소비자 경험을 충족시킬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판단해 6월 테스트를 다시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측정 단말 변경에 대해서도 “당시에는 5G 가능 단말이 삼성 갤럭시S10 밖에 없었다”면서 “조사를 다시 하는 경우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는 다른 기기가 있는 지 확인한 후 자체 벤치마킹 선택 프로그램을 통해 당시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단말을 선정한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번 의혹에 대해서는 “이번 조사 결과는 전세계 및 전산업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면서 “이통사 사전 접촉은 물론 굳이 특정 한 기업에 편향되게 조사를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진행하는 통신서비스 품질평가의 경우 최소 5개월 이상 전국 단위로 측정한다”며 “하지만 루트메트릭스는 국내에 테스트 서버도 없을뿐더러 조사 기간은 열흘이 채 되지 않고 조사 지역 역시 서울로 한정돼 있어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