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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단독]“할인 혜택이라더니”...CJ그룹, 임직원 할인카드 '꼼수' 논란

CJ그룹, 신용카드사와 제휴해 할인카드 발급...계열사 상품 등 이용시 할인혜택
빕스·CGV 등 통상 40% 할인적용...직원들 “단순할인으로 복지일환”으로만 생각
최근 연말정산 위해 원천징수 확인 중 소득증가 알게 돼...사측 "소득으로 산입"
일각, 할인금액을 소득으로 산입 '세부담'..."복지 아닌 매출 위한 꼼수“ 지적도

[FETV=김양규 / 김우성 / 박민지 기자]CJ그룹이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발급하고 있는 임직원 할인카드의 사용금액을 상여금 명목 등 소득에 포함시켜 온 것으로 밝혀지면서 때아닌  논란 조짐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CJ그룹 계열사의 일부 직원들은 사측이 제공하는 복지 일환으로만 생각하고 올리브영·CJ제일제당· CGV 등 각 계열사의 각종 상품 및 서비스를 이용해 왔는데, 정작 할인 받은 금액을 은근슬쩍 소득에 포함시켜 세금부담이 늘었다는 주장이다.

 

더 나아가 사내 일각에서는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들의 매출을 늘리기 위한 일종의 ‘상술’과 ‘꼼수’였다는 지적까지 제기하고 있다.

25일 CJ그룹 및 각 계열사에 따르면 CJ그룹은 CJ제일제당을 비롯해 CJ대한통운·CJ헬로·CJENM· CJ푸드빌 등 전 계열사 임직원들의 복지 일환으로 임직원 할인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임직원 할인카드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두가지로, 직원들의 선택에 따라 발급하고 있다. 각 계열사 브랜드별로 할인율이 다르지만 통상 40%를 적용하고 있으며, 최고 50%까지도 할인해준다.

 

할인금액 한도는 하루에 20~30만원까지, 월 기준 50만원이 보편적이며, 제휴 업체의 경우 최고 50% 할인에 연간 200만원까지 할인 제공한다.

 

이처럼 타 기업에 비춰 부러워할 만한(?) 할인혜택에도 불구 사내 일각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점은 사측이 할인받은 금액만큼을 소득으로 산입시켜 왔기 때문이다.

 

CJ그룹 한 관계자는 “임직원 할인카드란 게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면서 가격할인 혜택을 받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면서 “할인받은 금액을 소득으로 산입시켜올 줄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한 직원이 연말정산을 받기 위해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을 발급받고, 소득이 늘어난 것을 사측에 문의하면서 할인받은 금액이 소득으로 잡힌다는 점을 알았고, 이 같은 점이 사내 알려지면서 직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CJ그룹 계열사 직원들은 임직원 할인카드를 활용해 CGV·CJ제일제당·빕스·뚜레쥬르· 남산 및 부산타워 등 CJ푸드빌·헬로 모바일·투썸 플레이스 등 그룹 각 계열사 상품을 구매해 왔다.

 

이 관계자는 “그룹에서 할인금액만큼 소득으로 산입된다는 점을 알리지 않아 대부분의 직원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더 큰 문제”라며 “할인된 금액을 소득으로 산입할 할 경우 세금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어이없는 건 사측에 문의하니 임직원 할인카드보단 이통통신사 제휴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하더라”면서 “이런 의미라면 그 동안 그룹이 계열사 매출을 늘리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각 계열사 직원들 대부분은 할인카드 사용을 통해 할인받은 모든 금액이 소득으로 산입된다는 점을 알지 못하고 사용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CJ 한 관계자는 “각종 사내 복지제도를 운영하는데 있어 직원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건 사측과 제대로 된 정보 공유가 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CJ대한통운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노조가 없기 때문으로, 우습게도 그룹 계열사들의 매출 상승에 전 직원들이 동원된 셈이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