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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리뷰]LGU+의 기대작 ‘U+아이돌Live’ 써보니

콘텐츠 차별화·멤버별 ‘직캠’ 등 긍정적 평가
앱 오류·재생 불가 등 최적화 실패 요인 많아

[FETV=김수민 기자] 지난 10월 LG유플러스가 1020 세대의 아이돌 ‘팬심’을 겨냥해 ‘U+아이돌Live’를 출시했다. 1020세대가 즐기는 문화 콘텐츠에 5G 기술을 결합한 ‘격이 다른 미디어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포부. 정말로 격이 다를까. ‘U+아이돌Live’를 사용해봤다.

 

 

“성격이 급한 사람은 사용하지 말 것.” U+아이돌Live에 대한 한줄 평이다.

 

우선 콘텐츠의 차별화는 칭찬할 만 하다. 여타 통신사의 기존서비스나 TV 음악방송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LG유플러스만의 시장을 만들었다. SK텔레콤, KT의 고객들도 이용 가능해 사용자의 접근성도 높혔다.

 

1020세대가 원하는 핵심을 잘 파악했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1020대 아이돌 팬 832명을 대상으로 고객조사를 통해 라이프 스타일을 분석했다고 한다.

 

멤버별 ‘직캠’을 동시에 볼수 있으며, 무대 정면, 좌우, 뒷면까지 다양한 각도를 선택해 시청할 수 있으니, 아이돌 ‘덕후’에겐 안성맞춤인 어플이다. 마땅히 좋아하는 아이돌이 없었던 기자도 어플을 이용하면서 최애가 생겼을 정도다.

 

부대 콘텐츠를 활용해 이용자의 재미도 제고했다. 앱 내 ‘JTBC 골든디스크 어워드’에서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을 투표할 수 있다. 'JYP 연습생 공채 15기 오디션' 인기투표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하니 통신사판 ‘프로듀스 101’을 보는 느낌이다.

 

이러한 콘텐츠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다. 로딩이 너무 느리다. 영상을 클릭하면 수십초 간 기다리거나, 막상 재생이 되어도 모자이크처럼 화질이 좋지 않다. 음악과 영상의 싱크가 맞지 않는 것은 물론, 소리는 나오는데 까만 배경만 보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기자의 휴대폰은 아이폰8. 속도 측정 어플로 측정한 결과 LTE 환경에서 222Mbps 속도가 나왔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LTE 다운로드 속도 평균값이 133.43Mbps라고 하니 꽤나 높은 셈이다. (속도 측정 환경에 따라 낮게는 80Mbps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대체로 평균은 웃돌았다)

 

혹여나 휴대폰이 최신 모델이 아니어서, 제조사가 미국의 애플이어서 차별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혹(?)에 국내 굴지의 기업 삼성전자의 최신 휴대폰 갤럭시S9으로 사용해봤다. 결과는 마찬가지.

 

UI 구성에도 문제가 있다. 이벤트 페이지에서 이벤트에 참여하면 ‘뒤로가기’ 버튼이 없다. 이전 페이지를 확인하려면 앱을 끄고 다시 실행해야 한다. 또 로그인은 있지만 로그아웃은 없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1개의 번호당 1개의 아이디가 생성돼 로그아웃 기능은 별도로 없다고 한다.

 

앱의 지속적인 오류도 문제다. 인기투표를 하려면 회원가입이 필요한데, 회원가입을 완료하면 ‘UNKOWN’ 메시지와 함께 가입이 처리되지 않거나, 인기투표가 진행되지 않았다.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도 이용 후기 역시 콘텐츠 자체는 좋으나 앱 실행 오류와 사용의 불편함에 대한 아쉬움이 대다수였다.

 

 

지난 10월 ‘U+아이돌Live’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박종욱 LG유플러스 모바일서비스사업부장 상무는 “올해 12월 중 AR/VR 등 5G향 기능 업그레이드를 진행해 아이돌이 실제 눈앞에 공연하는 것처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5G 상용화와 함께 AR/VR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하지만, 당장 사용자는 3분짜리 영상 하나를 보는 데 엄청난 인내심을 요구받고 있다. 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출시 한 달 만에 12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성과를 냈으니, 이젠 소문만 무성한 콘텐츠에서 탈피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