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철강·중공업


위기의 포스코號, 회장선임 앞두고 ‘삐걱’…최종 향방 주목

포스코 후추위, 8일 최종후보 1인 발표…부진 본업·신사업 견인 ‘특명’
선임기관 후추위 향한 지속 의혹제기…시민단체 고발-맞대응 눈살
최종후보 6인, 내-외부출신 균형 맞췄지만…경기고-서울대 라인 ‘親정부’ 논란도

 

[FETV=김창수 기자]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8일 최종 후보 1인 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후추위를 둘러싸고 불거진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후추위는 시민단체 등의 비위 고발이 이어지며 사측과 갈등까지 빚고 있다. 아울러 최종 후보군 중 ‘경기고-서울대’ 라인이 3명 포진, 현 정부와 ‘발 맞추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등 진통을 낳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후추위는 지난달 31일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현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등 6인의 차기 회장 후보 명단을 확정했다. 

 

포스코 내부 출신으로는 김지용 포스코 미래기술연구원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 3명이 포함됐다. 외부 인사로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후추위는 7~8일 심층 면접을 거쳐 8일 최종 회장 후보 1인을 선정, 회장 후보 선임안을 다음달 21일 주주총회에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시민단체로부터 과거 후추위 비위에 대한 고발이 이어지는 데다 일각에선 후보 면면을 두고 ‘친(親)정부’ 성향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어서다. 앞서 지난 2일 포스코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회(범대위)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박희재 CEO후추위 위원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추가 고발했다. 

 

범대위는 최 회장이 지난달 31일 후보자 숏리스트를 결정하는 후추위 회의장에 들어와 특정 후보를 제외할 것을 요구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임종백 공동집행위원장은 이날 “지난 31일 오후 6시쯤 최 회장이 포스코센터 서관 19층 클럽위드에서 열리고 있던 후추위 회의장에 출입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라며 박 위원장이 최 회장의 출입을 허용했다고 전했다.

 

이에 포스코홀딩스 측은 이를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내고 “최정우 회장은 지난 31일 이사회 이후 후추위 회의장을 방문한 적이 없음을 알려드린다”며 “사실과 다른 의혹을 제기하는 단체, 관련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자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맞받아쳤다. 최 회장과 포스코홀딩스 사내·외 이사 등 16명은 지난해 캐나다와 2019년 중국에서 이사회를 열어 호화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으로 범대위가 경찰에 고발, 수사를 받고 있다.

 

최종 후보군과 관련해서도 잡음이 무성하다. 회장 후보 6인중 3명(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은 경기고-서울대 출신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정치권에 다수 포진한 경기고 인맥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또 유력한 외부 인사 출신 후보로 꼽히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의 경우 2차 전지 등 신사업을 크게 성장시킬 수 있다는 기대와 아울러, 과거 전력을 볼 때 구조조정 등 효율 경영만을 중시하는 인물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본업인 철강사업 부진과 배터리 소재·광물 등 신사업 발전을 모두 챙겨야 하는 것도 신임 회장 난제로 꼽힌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77조1271억원, 영업이익 3조5314억원으로 전년(2022년)에 비해 매출은 9%, 영업이익은 27.2% 감소했다. 지난해 중국과의 경쟁에 따른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배터리 소재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의 부진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 주력사업이 철강이란 사실은 변함 없지만 최근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2차 전지, 소재 등 신사업 확대를 노리는 모양새”라며 “후추위를 둘러싼 논란을 극복하고 납득할 만한 회장 후보 선정 과정이 투명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