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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대형 아파트값 대구·광주서 강세

‘애물단지’ 대형 아파트 ‘보물단지’ 대접

[FETV=최남주 기자] 대구·광주 지역에서 애물단지로 불리던 대형 아파트의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다운사이징한 소형아파트 열풍이 거세지만 대구와 광주에서는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그동안 대형아파트는 중소형 아파트에 비교해 환금성이 떨어지고 거래도 잘 이뤄지지 않아 적절한 시세가 형성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이뿐 아니라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관리비 부담이 큰 것도 단점으로 꼽혔다.

 

가장 대중적인 평형으로 꼽히는 전용 84㎡의 기본 관리비는 10만~15만원 수준이지만, 대형 평형대인 전용 144㎡은 20만~25만원선으로 전기세, 난방비 등 개별 관리비까지 더하면 중형보다 고정지출비가 높은 편이다.

 

국토교통부의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을 살펴보면 잠실 트리지움의 전용 149㎡의 월 평균 관리비는 38만원대로 전용 84㎡보다 16만원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분위기 영향으로 대형 아파트는 지고 소형아파트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소형아파트의 인기는 청약 경쟁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3월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영등포 일대에 분양한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 전용 46㎡의 청약 경쟁률은 915.5대 1로 전체 평균(79.9대 1)보다 11배 높았다.

 

지난해 6월에 분양한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 40㎡의 청약경쟁률도 78대 1로 전체 평균(7대 1)보다 11배가량 높다. 이에 최근에는 60㎡ 미만 소형 아파트 매물 품귀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구와 광주에서는 소형보다 대형아파트 집값 상승률이 더 높아지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이른바 ‘대형 아파트 전성시대’가 왔다.

 

경제만랩이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 분석 결과, 대구 대형 아파트는 전년대비 15.19%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같은기간 소형 아파트는 1% 하락했다. 소형과 대형 아파트 집값 상승률 격차가 16%포인트에 달하는 셈이다.

 

실제로 대구 수성구 수성동에 위치하는 ‘수성하이츠’ 전용 30㎡은 지난해 1억3200만원에서 올해 1억3100만원으로 가격대가 비슷했다. 반면 대형 평형대인 전용 186㎡은 지난해 5억1000만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6억5000만원에 실거래돼면서 1년새 1억4000만원 상승했다.

 

대구 다음으로 소형과 대형 아파트간 집값 상승률 격차가 큰 곳은 광주다. 광주 대형 아파트는 전년대비 17% 상승했지만, 소형은 5% 상승에 그쳤다. 소형과 대형 아파트 상승률 격차가 11%포인트에 달했다.

 

이처럼 가격상승률 격차가 커지는 이유는 공급 불균형이다. 인구구조 변화로 소형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많아 건설사 대부분이 대형보다는 인기 많은 중소형 위주의 분양사업을 펼쳐 대형 아파트 품귀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와 보유세 강화 등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도 똘똘한 한 채 분위기를 자극하며 대형 아파트 집값 상승세울 부추겼다는 분석도 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대형 아파트는 수요가 한정됐다는 점에서 집값이 오르지 않고 거래량도 적다는 인식이 많았지만, 최근 똘똘한 한 채 열풍과 공급부족 현상으로 대형 아파트가 다시 인기 상한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