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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클로즈업]‘특급 구원투수’ 롯데건설 박현철 부회장의 매직파워

그룹에 손 빌리던 롯데건설, 박 부회장 취임 후 현금성자산 4배 ‘껑충’
경기 침체에도 분양 성과 이뤘다…외형·수익성 ‘두 마리 토끼’ 잡아

[FETV=김진태 기자]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이 위기에 빠진 롯데건설 '구원투수'로 등판한지 반년 만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유동성 위기로 그룹의 자금을 수혈받았던 처지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 경기가 어려운 건설 경기에도 안정적인 분양 성과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건설은 몸집이 커진 것은 물론 수익성 개선도 이루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부회장은 이같은 성공 신화에 힘입어 '특급 구원투수'라면 애칭과 함께 건설업계 안팎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급한 불을 끈 박 부회장의 시선이 이제 미래 먹거리를 향하고 있다. 박 부회장의 일거수 일투족에 건설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취임 이후 롯데건설의 유동성 회복에 전력을 다했다. 그 결과 취임한 지 반년 만에 롯데건설의 현금성 자산은 3배 이상 늘었다. 롯데건설의 올 상반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8857억원이다. 작년 말 기준 5980억원에서 4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한때 롯데건설이 보유한 현금이 부족해 그룹에서 자금 수혈에 나섰던 상황을 돌이켜보면 급한 불은 껐다고 볼 수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하반기 레고랜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로 유동성 위기론에 휩싸인 바 있다. 건설사는 통상 사업을 진행할 때 금융권으로부터 PF 대출을 받는데, 레고랜드 사태로 금융권에서 PF 대출의 문을 꼭 걸어잠근 탓이다. 

 

결국 각 건설사는 PF 대출을 받기까지 보유한 현금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했는데 당시 롯데건설의 보유한 현금이 적다는 이유로 그룹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롯데건설은 롯데케미칼 등 롯데그룹 계열사로부터 1조원이 넘는 돈을 빌린 바 있다. 이에 롯데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그룹에까지 번지는 것 아니냔 우려도 나왔지만, 박 부회장이 구원투수로 등판하면서 롯데건설의 유동성은 극적으로 개선됐다. 

 

박 부회장은 작년 12월 취임 이후 한 달 만에 메리츠증권과 1조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투자협약을 맺으면서 PF 우발채무 대응에 나서는 등 유동성 위기론을 단박에 잠재웠다. 박 부회장은 이후 재무건전성 개선에도 힘을 쓰면서 3조원에 육박하던 회사의 단기차입금은 2조567억원으로 급감했다. 단기차입금은 특성상 이자에 대한 부담이 큰데 박 부회장이 금융권으로부터 1조5000억원의 돈을 조달하면서 이자 부담과 부채를 동시에 낮출 수 있었다. 

 

재무통으로 알려진 박 부회장은 유동성을 회복하고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았다. 고금리과 자재값 인상으로 어려워진 경영여건에서도 안정적인 분양 성과를 이끌면서 회사의 몸집을 키우는 한편 수익성도 잡는 등 일석이조의 성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건설은 지난 1월 분양한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1,2단지’의 완판을 시작으로 다음달 분양에 나선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까지 순조로운 분양 성과를 기록했다. 미분양이 속출하는 지방에서도 우수한 분양 성적을 내는 것이다. 롯데건설은 최근까지도 부산 남구 대연동에 있는 ‘대연 디아이엘’과 서울 동대문구에 공급한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등을 완판했다. 

 

박 부회장이 이끄는 롯데건설이 안정적인 분양 성과를 내면서 실적도 우상향하는 모습이다. 롯데건설은 2분기에만 1조6458억원의 매출과 66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5% 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이 기간 다소 줄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늘었다. 구원투수로 투입된 박 부회장이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셈이다. 

 

롯데건설을 위기에서 구하며 '특급 구원투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한 박 부회장은 이제 미래 먹거리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회장은 올해 열린 시무식에서 “건설업의 설계·조달·시공 단계에 있는 기술 연계사업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해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상품 개발에 지속 매진해야 한다”며 “바이오·수소·모빌리티·도심항공교통(UAM) 등 그룹 신성장 사업과 연계한 사업을 확대해 나가면서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연구·개발(R&D)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