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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클로즈업]‘왕의 귀환’…3년만에 경영복귀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이중근 회장, 82세 고령 불구 8.15 사면 직후 건설왕국 재가동 위해 경영일선 복귀 선언

[FETV=김진태 기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다시 경영 일선으로 복귀했다. 2020년 10월 회장직을 내려놓은 지 거의 3년 만이다. 지금의 부영그룹을 일구며 탁월한 경영 능력을 보여준 이 회장이 건설업계에 불어닥친 위기 상황 속에서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1일 부영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서울에 있는 본사에서 회장으로 취임하며 공식 업무를 재개했다. 이 회장은 취임식에서 “대내외적인 경제적 어려움 속에 신속하고 치밀한 의사결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때”라며 “우리 부영그룹은 국민을 섬기는 기업으로 책임 있는 윤리경영을 실천해 국민들의 기대에 보답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 회장이 3년 만에 다시 회장에 취임한 것은 최근 부영그룹의 주력인 건설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어서다.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통해 국가경제에 공헌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로 부영그룹의 핵심인 부영주택은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지난해 35위에서 올해 93위로 추락했다. 그룹 주력 사업인 주택 부문의 영업 부진으로 부영그룹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재계 순위에서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부영그룹과 부영주택은 각각 1020억원과 16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941년 전라남도 순천에서 태어난 이 회장은 학구열로도 유명하다. 82이라는 노령의 나이에도 여전히 배움을 쫓고 있어서다. 현재 그는 고려대 대학원에서 헌법학을 수학하고 있다. 이 회장은 서면동산초등학교와 순천중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로 올라와 고려대 정책대학원 행정학 석사와 행정학 박사를 취득한 바 있다.

 

남다른 역사 의식을 가진 이 회장은 역사 알리미 역할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는 2013년 우정문고를 설립해 ‘6·25전쟁 1129일’, ‘광복 1775일’, ‘미명 36년 12768일’, ‘여명 135년 48701일’, ‘우정체로 쓴 조선개국 385년’ 등 5종의 역사서를 출간했다. 수익보단 역사를 알아야 한다는 소명의식이 해당 역사서를 출간하는 원동력이 됐다.

 

당시 해당 책들을 출간하며 이 회장은 “우리의 역사를 후손들에게 있는 그대로 알리는 것이 나이 든 사람들의 의무”라며 “역사적 사실 그대로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6·25전쟁 1129일’은 다양한 사진과 도표, 중요한 공문들을 포함시켜 교육·역사적으로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장의 남다른 기부 열정도 그를 설명하는 키워드 중 하나다. 그는 고향인 순천에만 개인적으로 진행한 기부금이 3000억원에 육박한다. 특히 이 회장이 이끄는 부영그룹은 국내외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사회공헌을 해왔는데 이 금액만 1조원이 넘는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평소 소외된 사람을 돕는 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부영그룹이 중점적으로 진행해 온 임대주택사업의 시작도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