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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특가 전략’으로 선택과 집중하는 박은상 위메프 대표

인터넷보다 저렴한 ‘특가 전략’으로 선택과 집중 경영
집중전략으로 영영실적 70%이상 개선…자본잠식률 1278%로 자금 조달 ‘필요’

 

[FETV=박민지 기자] 위메프가 다양한 특가 이벤트를 실시하면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인터넷보다 저렴한 ‘특가 전략’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실적 개선하고 있어 박은상 위메프 대표 경영 능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프의 특가데이·투데이특가 등 다양한 특가딜을 진행하면서 입소문을 탔다. 데이터앤리서치가 소셜메트릭스를 통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위메프, 쿠팡, 티몬 등 국내 3대 소셜커머스 업계 가운데 지난달 간 SNS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소셜커머스는 위메프가 9만1235건으로 1위에 올랐다.

 

◆‘최저가 쇼핑 플랫폼’을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

 

다양한 특가전 기획은 ‘최저가 쇼핑 플랫폼’으로 위메프를 키우겠다는 박 대표의 경영목표가 밑바탕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대표는 1981년도에 태어나 서울과학고를 나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세계 3대 경영컨설팅 회사 가운데 하나인 맥킨지에서 컨설턴트로 경험을 쌓았다.

 

나제원 요기요 대표와 함께 만든 소셜커머스 슈거플레이스가 2011년 위메프에 인수되면서 박 대표는 위메프 영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2012년 공동대표 자리에 오른다. 위메프 허민 창업주가 대표에서 물러난 2013년부터 단독 대표이사로 경영을 이끌고 있다.

 

박 대표는 인터넷 최저가보다 저렴한 ‘최저가’ 사업 전략으로 공격경영을 하고 있다. 위메프는 2017년 4월 '특가대표! 위메프'로 슬로건을 바꿨다. ‘최저가’가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와 닿을 수 있는 단어로 선별한 끝에 '특가대표'로 결정했다. 최근 온라인 시장에서 가격과 속도를 앞세운 배송경쟁은 주춤한 추세인데 거꾸로 이를 강화한 것이다.

 

위메프는 특가 기획전을 2016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매월 '월'과 '일'의 숫자가 같은 날에 파격 할인을 하는 특가데이와 투데이특가, 타임특가 등 각종 특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가집중 전략을 통해 일매출 1억원 이상을 기록해 지난 7월 기준 1239건으로 전년대비 596.1%나 급증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비효율 사업은 과감히 정리했다. 이커머스 쇼핑몰에서 치열한 경쟁을 했던 신선식품과 생필품 직매입 사업인 ‘신선생’과 ‘원더배송’을 대폭 축소했다. 투입하는 자금력 대비 수익 효율성이 떨어진 이유이다. 비효율 전략을 포기하는 선택과 특가 정책에 집중하겠다는 판단이다.

 

특가 정책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도 시행했다. 지난해 12월 셀(Cell) 형태의 사업별 독립조직 전환과 주요 상품사업본부를 ‘부문’ 격상했다. 상품사업부문이 독립성과 유연함을 갖추면서 다양한 특가딜이 쉴틈없이 쏟아져 나오는 기반이 되도록 조성했다.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빠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영업실적 70% 향상…자본잠식률 1278%로 자금 조달 ‘필요’

 

특가행사를 통해 영업실적은 향상됐다. 지난해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34.4% 감소한 41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2015년(1424억원)과 비교하면 70% 이상 개선됐다. 쿠팡이 마이너스 (-)4446억원, 티몬은 마이너스 (-)221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위메프는 자금 조달 없이 커머스를 통해 현금을 벌어들인 것이다.

 

그러나 특가를 내세우며 공격경영을 하면서 자본은 마이너스 상태다. 기업의 자본금보다 갚아야 할 돈이 많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메프 부채규모는 5367억원으로 전년대비 25.3%나 늘어났다. 영업적자를 빚으로 메워 자본잠식률은 1278%에 달한다. 자본잠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오픈마켓업계 관계자는 “위메프는 수익성 강화를 앞세워 영업 적자율을 줄이고 있다. 그러나 외부 자본의 위험성과 부채 상환의 압박 등 흑자전환의 다양한 위험요소를 지니고 있다”며 “영업 적자율을 줄일 추가 자금 조달로 돌파구를 찾아야만 한다. 매년 늘어나는 매출에 비하면 적자 폭과 부채가 흑자로 전환하기까지 시간이 오래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