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3 (월)

  • 흐림동두천 -9.9℃
  • 맑음강릉 -0.3℃
  • 맑음서울 -4.2℃
  • 맑음대전 -5.3℃
  • 맑음대구 -1.5℃
  • 맑음울산 -2.3℃
  • 맑음광주 -1.8℃
  • 맑음부산 -0.1℃
  • 구름조금고창 -4.8℃
  • 구름조금제주 5.4℃
  • 맑음강화 -7.1℃
  • 맑음보은 -9.5℃
  • 맑음금산 -8.1℃
  • 맑음강진군 0.4℃
  • 맑음경주시 -1.0℃
  • 맑음거제 -0.4℃
기상청 제공


전자


“120조 시장 잡아라!”…차량용반도체 정복 나선 삼성전자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2026년 120조원 규모 성장
삼성전자, 차세대 UFS 등 신제품 발표 박차…“업계 1위 목표”
메모리반도체 치중 K-반도체, 전장산업 진화 계기 지형이동

 

[FETV=김창수 기자]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 급성장이 예고되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강자 삼성전자도 이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꾸준히 신제품을 내놓는 한편 2년 후 업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그간 DRAM 등 메모리반도체에 치중했던 국내 기업들이 전장산업 발달을 계기로 시스템반도체 분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635억달러(약 80조 8000억원), 올해 675억달러(약 86조원)에 이어 오는 2026년 약 962억원(약 12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스템반도체 일종인 차량용 반도체는 기존 완성차 생태계에선 타 분야만큼 중요성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차량용 칩은 스마트폰이나 PC용에 비해 교체 주기가 길어 수요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차량 센서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많은 기술력이 필요하지 않았던 것도 원인중 하나다.

 

그러나 최근 전기차 산업 확대, 자율주행 기술 발전으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전성기를 맞았다. 일반 내연기관 차량엔 200~300개의 반도체가 쓰이나 전기차엔 약 1000개, 자율주행차엔 2000개 이상의 반도체가 탑재되며 전체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이에 그간 DRAM,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에 집중했던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차량용 반도체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에 적합한 UFS 3.1 메모리 솔루션을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제 반도체 표준화 기구 제덱(JEDEC)의 내장 메모리 규격인 'UFS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차세대 초고속 낸드플래시 메모리다.

 

 

새 제품은 256GB 기준으로 이전에 내놓았던 UFS 제품 대비 전력 소비량이 약 33% 낮다. 최대 읽기 속도는 초당 2000메가바이트(MB), 쓰기 속도는 700MB 수준이다. 자동차에 쓰이는 부품인 만큼 안정성도 중시했다. 영하 40도에서 영상 105도까지 폭넓은 온도 범위에서 안정적으로 성능을 유지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 첫 진출했다. 2017년 업계 첫 차량용 UFS를 선보인 데 이어 차량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차량용 D램 신제품(LPDDR5X·GDDR6) 등을 줄줄이 선보였다. 고성능 메모리 제품을 앞세워 지난해까지 매년 매출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 현재 차량용 메모리 시장 1위인 미국 마이크론을 밀어내고 2025년 정상에 오른다는 목표다. 메모리반도체를 주력으로 삼던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앞다퉈 차량용 시스템반도체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SK하이닉스도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낸드 솔루션 제품 공급을 늘리며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전기차·자율주행차를 위시한 미래차 사업 발달로 전성기를 맞았다”라며 “2030년 이후에는 전장이 서버·모바일과 함께 반도체 ‘3대 응용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