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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클로즈업]“화물파업 이겨낸 김인규”…하이트진로 영업전선 "이상무"

여름 성수기 ‘청정라거 테라’ 판매량 50% 증가
3분기 호실적 전망…영업이익 31.1% 성장 기대
“대~한민국”…‘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호재

[FETV=김수식 기자] 하이트진로 김인규호(號)가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고 가파른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화물노조 파업이 최고조이던 지난 여름에도 맥주 판매량은 급격히 늘어났다. 실제 하이트진로의 맥주 테라는 올해 맥주 성수기인 여름시즌에만 판매량이 전년대비 50%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3분기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주류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올해는 전세계 축제도 예고된 상태다. 오는 11월부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 4년 만에 열린다. 월드컵 호재에 하반기 성장속도는 더욱 가파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크리스마스와 송년회가 집중되는 연말도 하이트진로 입장에선 손으로 꼽는 대목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이 4분기를 목하는 이유다. 

 

불과 한 달 전만해도 하이트진로를 바라보는 시선은 불안했다. 엔데믹을 맞아 올해 상반기 승승장구한 하이트진로지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의 파업으로 하반기가 불확실해 보였다. 앞서 하이트진로 노사 갈등은 지난 3월부터 시작됐다. 앞서 하이트진로 경기 이천공장·충북 청주공장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2명은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진행했다.

 

이들은 지난 6월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참이슬과 진로 등 소주 제품 운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생산을 중단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지난 8월에는 강원도 홍천군 맥주공장으로 파업 범위를 넓히더니 서울 강남 하이트진로 본사에 진입, 로비를 불법 점거하고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벌였다. 수개월간 팽팽하던 화물연대 파업은 지난 9월 끝났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려는 기우였다. 화물연대 파업이 진행 중이던 올해 6월에서 8월까지 하이트진로 테라가 호실적으로 기록했다. 지난 19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유흥시장 내 테라 유흥채널 판매량이 전년대비 50% 증가했다다. 소비자 접점의 마케팅 활동과 각종 지역 축제의 부활이 테라 판매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테라의 유흥시장 9월까지의 누적판매량도 약 33% 증가했다. 성수기 기간 동안 특히, 테라 생맥주 판매량이 전년대비 약 64%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음식점 등에서 판매하는 병맥주 판매량 역시 42%가량 증가, 시장을 회복했다.

 

하이트진로 올해 3분기 실적에 대한 목소리도 변하기 시작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하이트진로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6349억원, 영업이익 5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4.6%, 31.1%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함께 주류 시장 수요는 점진적 회복 흐름을 보였고, 하이트진로의 물량 증가도 호조세”라며 “각 사의 마케팅 활동도 점증. 제품가 인상에도 수요는 비탄력적으로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화물연대 파업 관련 이슈가 장기화되며 2~3분기 외형 증가 모멘텀이 일부 저해됐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그럼에도 “ 당 분기 소주와 맥주 판매 물량은 전년대비 하이 싱글 수준 성장한 것으로 파악되며 4분기 및 내년 상반기, 코로나19 이전으로 시장 수요가 회복 기대됨에 따라 동사는 추가적인 점유율 확보에 보다 주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게다가 주류업계에선 연말 특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올해 연말은 지난해와 달리 정부의 방역조치 완화에 따라 미뤄왔던 사적 모임이 활성화되면서 유흥 시장을 중심으로 연말 성수기 효과가 극대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월드컵’ 호재까지 겹치면서 기대감은 더욱 고조된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 11월 중순 이후부터 12월까지 열리는 점도 호재다. 주류업은 글로벌 스포츠 행사 개최에 따른 대표적 수혜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