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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SK에코플랜트, 내년 IPO 성공 가능성 높다는데…근거는?

환경기업 탈바꿈 ‘순항’…폐기물처리업계 점유율 1위 달성
실탄 1조 장전 등 IPO 밑그림 ‘탄탄’…부채비율도 감소세

[FETV=김진태 기자] 내년 하반기 예정인 SK에코플랜트 기업공개(IPO)가 흥행몰이할 것이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폐기물처리업계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등 건설사에서 친환경기업으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프리IPO’(상장을 위한 사전투자유치)를 통해 1조원에 이르는 자본확충을 하면서 IPO 흥행의 마지막 퍼즐인 부채 비율도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내년 하반기 IPO를 목표로 친환경기업으로의 체제 전환과 재무건전성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경영 화두인 ESG 경영 기조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체적으로 바꾸고 있다. 먼저 SK에코플랜트는 볼트온 전략을 내세우며 공격적인 기업 인수에 나섰다. 볼트온은 유사 업체 혹은 연관 업종의 기업을 추가로 인수해 ‘규모의 경제’를 꾀하는 경영 전략을 뜻한다.

 

실제로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0년 11월 초대형 국내 환경플랫폼 기업인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1조500억원에 지분 100%를 인수한 뒤 지난해에만 9곳의 폐기물처리 기업을 추가 매입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1월 경주 폐기물회사 와이에스텍을 1600억원에, 2021년 6월 대구에 위치한 폐기물 처리업체 삼원이엔티를 357억원에 인수했다. 같은 달 글로벌 사모펀드(PEF) 맥쿼리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던 클렌코를 2151억원에 인수한 후 충남 지역 폐기물 업체 대원그린에너지는 570억원, 새한환경은 980억원에 사들였다.

 

SK에코플랜트는 건설 폐기물업체에 그치지 않고 의료 폐기물처리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해 6월 의료 폐기물업체 디디에스를 546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4개월 뒤인 지난해 10월에는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 중인 도시환경·이메디원·그린환경기술 등 세 곳의 폐기물 처리 업체를 2100억원 가량에 인수했다. 

1년간 10곳의 폐기물 기업을 인수하는데 1조8000억울 투자한 것으로 인수한 지분은 10개 기업 모두 100%다. 볼트온 전략으로 폐기물처리기업을 사들이면서 업계 점유율도 1위에 올랐다. 한국폐기물처리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나오는 일일 폐기물처리량은 7000톤(t)가량이다. 이 중 SK에코플랜트가 처리하는 폐기물은 600t 수준이다. 비율로 보면 전체 소각폐기물의 8.5%에 이른다. 통상 폐기물업체의 일일 처리량 비율이 0.5%가 넘는 곳이 드물다는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볼트온 전략은 올해도 진행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월 전기·전자 폐기물 기업 테스의 지분 100%를 10억 달러(1조1935억원 가량)에 사들이며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테스는 본사가 싱가포르에 있으며, 북미, 유럽 등 선진국을 포함 약 20개국의 40여개 처리시설을 운영 중이다.

 

5월에는 주식매매계약(SPA)을 통해 말레이시아 종합환경기업 센바이로의 지분 30%를 인수했다. 센바이로의 주요 사업영역은 E-waste, 생활·지정폐기물 등이다. 이 회사는 통합 폐기물관리센터를 건설해 운영 중이며, 연간 10만 톤의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IPO 밑작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성공적인 IPO의 마지막 퍼즐로 지목되는 부채비율이 대폭 개선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1분기 572.9%에 달하던 부채비율을 1년 만에 362.3%로 210.6%포인트(p) 줄이는 데 성공했다. 타 경쟁사 대비 SK에코플랜트의 부채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지금의 감소세를 유지할 경우 IPO가 예정된 내년 하반기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추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1조원 규모의 ‘프리IPO(상장을 위한 사전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부채비율은 300%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23일, 4000억 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글랜우드크레딧 등을 대상으로 발행한다고 공시했고, 이달 1일 전환우선주(CPS) 6000억 원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신주 발행 CPS 6000억 원과 구주 2000억 원은 프리미어파트너스, 이음PE, 브레인자산운용, 파인밸류자산운용이 인수하기로 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구체적인 IPO 일정은 주관사와 협의아래 추후 확정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 환경산업에 대한 새로운 접근, 혁신기술 개발과 활용을 통해 전 세계 시장에서 환경 솔루션 및 플랫폼을 지속해서 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