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진태 기자] 서울 서남권의 노후 저층주거지 밀집지역인 '신림1구역'이 신속통합기획 심의를 통과했다.
서울시는 지난 7일 열린 '제2차 도시재정비위원회 수권 소위원회'에서 신속통합기획을 통한 관악구 신림동 일대 '신림1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조건부 가결했다고 8일 밝혔다.
신림1구역은 신통기획을 통해 지상 최대 29층, 4104가구(공공주택 616가구 포함)의 아파트 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최근 개통한 경전철 '신림선' 서울대벤처타운역 역세권이다.
지난해 9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현장을 점검하고 '신속통합기획' 시작을 선언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부지 면적은 22만3000㎡ 에 달한다. GS건설 컨소시엄(GS건설·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이 시공을 맡는다. 총 사업비는 1조1540억원에 달한다. 공사 기간은 2025년 4월 착공해 38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림1구역이 이번 촉진계획 심의를 통과하면서 '신림재정비촉진지구'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됐다. 2006년 재정비촉진지구 지정 이후 신림2·3구역은 정상적으로 추진돼 관리처분인가까지 받았다. 하지만 신림1구역은 지역 내 갈등, 무허가 건축물 등의 문제로 추진이 지연돼 왔다.
이 곳에는 무허가 건축물이 40%에 달해 사업여건이 열악했다. 신통기획으로 공공임대상가 등을 통한 공공성을 확보하는 대신 용적률 상향(230%→ 260%)으로 가구 수를 2886가구에서 3104가구로 대폭 늘릴 수 있게 해줬다. 특히 주민 간 갈등이 첨예한 사업지였던 북측 일부지역과 호암로변 필지는 시와 관악구가 직접 조정에 나서 주민 합의를 유도했다.
서울시는 도림천 정비에도 나서기로 했다. 현재 도로, 하수도로 이용되고 있는 도림천을 자연하천으로 복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도림천 자연하천 복원사업비 전액을 시비로 추진하고 조합은 복원되는 하천변에 공공기여로 수변공원을 조성키로 했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주민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갈등이 첨예했던 곳에 시가 조정자로 나서 적극적으로 난제를 해결한 선도적인 사례"라며 "신림1구역 정비로 서남권 일대의 주거환경 개선, 주택공급 확대와 함께 침체되어 있었던 지역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