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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균의 Zoom - 人

[정해균의 Zoom-人] 당신은 현대판 '경주 최 부자'

[FETV=정해균 기자] 최근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5000억원대 기부가 화제가 되고 있다.

 

게이츠와 아내 멀린다가 세운 민간 자선단체 '빌 & 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가난한 미국 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돕기 위해 4억6000만달러(약 5100억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1994년부터 지금까지 게이츠 부부가 기부한 금액은 350억달러(약 39조원)에 달한다.  게이츠가 보여준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사회지도층의 사회적 책임)'는 기업인의 사회적 역할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만든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주 최 부자'가 400여년 간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으로 존경받고 있다. 최부자집에는 여섯 개의 가훈이 있다고 한다. 그중 두 개가 ‘재산은 만 석 이상 모으지 마라’와 ‘사방 백 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이다. 상생과 초과 이윤의 사회 환원을 의미한다.

 

최근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의'갑질'로 재벌에 대한 비난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우리사회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착한 기업인'들이 있다.

 


◆최신원, 아너 소사이어티 총대표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재계에서 기부를 비롯한 사회적 활동에 관심이 많은 기업인으로 꼽힌다. 최 회장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총대표를 맡고 있다. 세계 두 번째 규모의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원 이상 기부했거나 이를 약정한 회원들의 모임이다.

 

최 회장을 포함한 6명이 2008년 창립 멤버로 시작해 올해 2000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기부 금액만 2047억원에 달한다. 지금까지 최 회장이 공동모금회에 기부한 금액은 개인 최고인 40억원에 달한다.

 

최 회장은 또 2006년부터 지금까지 한국해비타트에 4억7000만원을 기부해 한국해비타트의 고액 후원자 모임인 ‘더프리미어 골든해머’로 위촉됐다.

 

최 회장은 세계공동모금회 리더십위원으로 난민 구호 등 지구촌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유엔 글로벌콤팩트코리아의 일원으로 활발한 민간 외교활동을 펼쳐온 점 등을 인정받아 지난 6월 ‘제1회 APAIB-유엔 공동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경영대상을 수상했다.

 

 


◆함영준, '갓(god)뚜기' 명성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2016년 말 자산 1조6500억원대 오뚜기를 상속받으며 상속세 1500억원 전액을 납부하기 했다. 상속세뿐 아니다. 오뚜기는 ‘비정규직’을 고용하지 않는 기업이다. 오뚜기 전체 직원 3000여명 중 정규직 비율은 거의 99%에 달한다.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쓰지 말라”고 했던 고(故)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의 뜻이 담긴 채용 정책이다.

 

10년간 라면값 동결, 1992년부터 심장병을 앓는 아이를 지원하는 등 여러가지 선행이 알려지면서 급기야 ‘갓뚜기(God+오뚜기)’란 별명까지 생겨났다.

 

 

◆서경배, 사재 출연 첫 '과학재단' 설립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2016년 사재 3000억원을 쾌적해 '서경배 과학재단'를 설립했다. 개인 자금으로 만든 국내 첫 기초과학재단이다. 재단은 생명과학 인재와 연구활동을 장기적으로 지원해 국가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것이 목표다. 

 

서 회장은 “세계에 길이 남을 연구 성과를 거두는 젊은 과학자들을 배출해서 노벨상을 받는 그 영광의 자리에 함께 서고 싶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그동안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아모레퍼시픽재단은 인재 양성과 교육 문화 사업을 지원했고,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은 저소득층을 돕는 일에 매진했다. 2000년에는 기금 전액을 출자해 국내 최초로 유방건강 비영리 공익재단인 한국유방건강재단을 설립했으며, 2004년부터는 가난한 여성 가장의 창업을 돕는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과 희망가게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중근, "교육은 미래를 위한 투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1983년 회사 설립 초기부터 국내외 학교에 교육·문화 시설을 기증하는 등 인재양성 나눔활동을 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전국에 고등학교 대학교 기숙사, 마을회관 등 교육·사회복지시설 170여곳을 무상으로 건립·기증했다. 

 

해외 교육 지원 사업도 이 회장의 장기 프로젝트 중 하나다.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동티모르,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르완다 등 아·태지역 14개 국가에 초등학교 600여곳을 지어 기증했다.


 또 이 회장이 2008년에 설립한 우정교육문화재단을 통해 2010년부터 국내로 유학 온 아시아·아프리카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매년 두 차례(1학기, 2학기) 지급하고 있다. 특히 2013년부터는 대상 국가와 수혜학생을 대폭 늘리고 장학금 액수도 1인당 연 800만원으로 증액했다. 현재까지 1423명의 유학생에게 총 55억여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여기에는 "교육은 한번 쓰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재생산되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이 회장의 신념이 깔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