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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클로즈업] 대우건설 김형 ‘수익성·주거명작’ 두마리 토끼 잡는다

매출·영업이익 꾸준한 성장세 보여…최대 75.1% 상승
수주잔고, 전년 比 15.9% 증가한 5조4268억원 기록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자사주 매입 등 책임경영 실천

[FETV=김진태 기자] 대우건설이 김형 사장 체제아래 수익성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 대우건설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7%, 영업이익은 75% 이상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탔다. 수주 잔고도 작년보다 5조원이 늘어난 40조원에 육박한다. 건설 전문가들이 대우건설의 2022년 성적표를 밝게 전망하는 이유다.  

 

◆올 3분기 매출 가운데 74.2%가 주택건축·신사업에서 나와=7일 FETV가 대우건설의 3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매출은 6조2464억원, 영업이익은 533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5조8453억원), 영업이익(3049억원)보다 각각 4011억원, 2290억원 늘어났다. 비율로 보면 매출은 6.8%, 영업이익은 75.1% 오른 수치다. 

 

대우건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주택건축·신사업부문이 이끌었다. 올해 3분기 매출 6조2464억원 가운데 74.2%인 4조6384억원의 매출이 주택건축·신사업부문에서 나와서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에서는 주택건축·신사업부문에서만 6603억원을 기록해 토목·플랜트·기타부문에서 나온 손실을 주택건축·신사업부문이 메웠다.

 

◆40조원 가까이 일감 쌓아놔…신사업부문 전년 比 600% 이상 증가=대우건설의 내년 실적에 대한 전망도 밝다. 새로운 일감이 확 늘어서다. 대우건설의 올해 3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39조547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잔고(34조1207억원)보다 5조4268억원 늘어났다. 비율로 보면 15.9% 오른 수치다. 관련업계 일각에서는 대우건설의 수주잔고 규모가 5년치가량 일감에 해당하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신사업의 성장이 돋보인다. 신사업부문의 수주잔고는 올 3분기 기준으로 1447억원이다. 전년 동기 수주잔고(206억원) 대비 602.4% 증가했다. 플랜트는 다소 하락했지만, 토목·주택건축은 꾸준히 일감을 늘려가고 있다. 대우건설의 내년 실적 전망이 밝은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책임경영 앞장…2019~2020년 두차레 걸쳐 자사주 2만주가량 매입=대우건설의 이 같은 성장에는 김 사장의 ‘주거명작’ 리더십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거명작 리더십은 대대손손 살고 싶은 집을 짓겠다는 김 사장의 철학을 나타낸다. 대대손손 살고 싶은 집을 만들기 위한 김 사장의 의지가 좋은 품질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40년 가까이 건설업계에서 근무하며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토목과 해외사업 전문가로 알려졌다. 과거 현대건설에서 줄곧 토목사업본부에서 일했고, 울산신항 현장소장과 스리랑카 콜로보항만 확장공사 현장소장 등을 역임해서다. 삼성물산으로 자리를 옮겨서도 시빌(토목)사업부장을 맡았고 포스코건설에서도 글로벌인프라본부장을 역임했다. 삼성물산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와 카타르 도하 메트로 프로젝트, 몽골 철도 프로젝트 등을 수주하는 데 기여했다.

 

김 사장은 책임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2019~2020년 두 차례 걸쳐 자사주를 매입한 것. 김 사장은 지난 2020년 7월에 4127주, 2019년 2월에 1만9387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또 자사주를 취득하는 사내캠페인도 벌였다. 이 캠페인을 통해 임직원들이 산 자사주는 170만주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또 현장소장 출신답게 임직원들에게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아무리 수주를 잘해도 공사수행을 잘못하면 수익성이 떨어지고 회사의 평판이 내려간다는 것이다. 직원들과 소통에도 능숙한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사장에 내정됐을 당시 노동조합 측에서 반대의사를 내비치며 대립각을 세웠지만, 직접 대화를 통해 반대 의사를 철회하도록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