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 폭염주의보...하이마트 에어컨 판매 2배 증가
전자랜드도 지난해 대비 190% 급증...8월ᄁᆞ지 무더위 계속
대형마트 3사 홈캉스 대비 대규모 할인행사 예고
[FETV=김윤섭 기자] 경기 고양시에 사는 50대 주부 김선영(52.여)씨는 지난 주 온라인쇼핑몰에서 에어컨과 여름용 이불세트를 구입했다.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강원도 여름휴가 계획이 취소됨에 따라 ‘집콕’ 여름나기에 여행 경비를 지불한 것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심화하자 집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이른바 ‘홈캉스(홈+바캉스)족’이 급증하면서 홈웨어, 가정용 물놀이용품, 홈술 등 ‘홈캉스’ 관련 상품을 찾는 이들이 지난해 여름보다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 롯데멤버스 "10명 중 6명 올해 여름 휴가 계획 없다"=실제로 롯데멤버스가 12일부터 13일까지 리서치 플랫폼 라임에서 전국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름휴가 계획’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및 지역 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조정된 이후 여름휴가 계획에 변화가 있었는지 묻는 항목에 응답자 중 63.0%가 ‘아직 여름휴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관계 없이 올 여름에는 아예 휴가계획을 잡지 않은 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휴가 미예정자 중 62.9%가 여름휴가를 가지 않는 이유(중복응답 가능)로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불안해서’를 꼽았다.
다음은 △휴가를 갈 상황이 안 돼서(21.8%) △경제적 부담이 커서(13.3%) △여름 이후 휴가 예정이라서(11.7%) △휴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해서(10.3%) 등 응답률이 높았다. 휴가 예정자들도 휴가계획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코로나 확진자 수 및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택한 비율이 28.4%에 달했다.
김근수 롯데멤버스 데이터사업부문장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및 코로나19 4차 대유행 상황으로 인해 휴가철 여행수요가 다시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 여름 휴가를 떠나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이들이 많아진 만큼 계절가전이나 홈캉스, 집캉스 용품 등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여름 휴가가 어려워지며 홈캉스족이 크게 증가하자 여름 용품의 판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 역대급 무더위에 에어컨 수요 급증..."설치 지연 발생 가능성 있어"=19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최근까지(‘21년 7월 1일 ~ 7월 13일) 판매된 에어컨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20년 7월 1일 ~ 7월 13일) 보다 두 배 늘었다. 이달 들어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고 여름 휴가를 집에서 보내는 ‘홈캉스족’도 함께 늘면서 에어컨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완 롯데하이마트 SCM팀장은 “2018년 폭염으로 에어컨을 늦게 구입한 소비자들은 설치까지 최대 15일을 기다려야 했다”며, “이미 남부지역은 에어컨 설치가 하루씩 밀리는 지역이 생기고 있기 때문에 구입 계획이 있다면 서둘러야 설치 지연으로 인한 불편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의 에어컨 판매량도 급증하는 모습이다. 전자랜드가 지난 7월 7일부터 13일까지의 에어컨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대비 18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습한 날씨가 이어지던 직전 1주일(6월 30일부터 7월 6일)과 비교해도 44%가량 성장한 판매실적이다. 7월 12일 전국에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면서, 갑작스러운 폭염 소식에 냉방 가전을 아직 구비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급하게 에어컨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폭염과 열대야가 7월 말을 넘어 8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기상예보가 나오고 있어, 에어컨 판매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신형 에어컨으로 교체하기 희망하고 있다면 7월 프로모션을 통해 구입하는 것을 추천 드린다”고 말했다.
◆ 집콕족 증가에 렌탈 시장도 급성장=렌탈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생활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초기비용 부담이 적은 렌탈 시장도 덩달아 급성장하는 모습이다.
G마켓이 올 상반기 렌탈 상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동기 대비 6배 가까이(4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48% 증가한 것으로, 코로나 직후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렌탈 가능 품목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판매된 렌탈 상품의 종류는 약 30여 종으로, 2년 전 대비 약 20% 증가했다. 펫드라이룸과 같은 반려동물 관련기기를 비롯해 타이어, 식물재배기 등이 새롭게 렌탈시장에 등장한 대표 상품들이다.
렌탈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품목으로는 백색가전이 꼽힌다. 2년전보다 냉장고는 45배(4479%), 세탁기는 29배(2845%), 에어컨은 12배(1152%), 식기세척기는 20배(1963%) 각각 증가했다.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TV(1413%), 비데(1190%), 음식물처리기(649%), 정수기(395%) 등의 렌탈도 크게 신장했다.
렌탈을 이용하는 연령대도 젊어졌다. 2019년의 경우 렌탈 구매고객의 72%가 4050세대, 28%가 2030세대로 중장년 고객에게 집중되었으나, 올해는 2030세대가 48%에 달할 정도로 이용 고객 연령이 낮아졌다. 렌탈 품목이 다양화되고, 소유 보다 공유에 익숙한 MZ세대가 렌탈시장에 적극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G마켓 사업개발팀 이영은 매니저는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각종 가전, 가구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며 “특히 목돈을 들여 제품을 구매하기 보다 매달 일정액을 지불해 원하는 기간 동안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구독소비’의 연장선으로 렌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유통업계 홈캉스 마케팅 본격화..."생필품 수요 잡기 총력"=코로나19로 홈캉스 족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통업계도 홈캉스를 대비한 마케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이커머스는 최근 다시 장보기 수요가 크게 증하면서 수요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시행 이후 대형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먹거리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에 따르면 거리 두기 강화 직후인 12∼15일 과일, 채소, 축산, 즉석조리델리 매출이 전주보다 4∼7%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는 라면(10.0%), 밀키트(13.5%), 생수(29.2%) 등 매출이 증가했다. 온라인 장보기 쇼핑몰인 SSG닷컴 주문량과 마켓컬리 매출 모두 강화된 거리 두기 시행 전후 두 자릿수로 크게 늘었다.
이에 SSG닷컴은 이마트 성수점 배송권역 내 당일 배송 주문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1시에서 7시까지로 6시간 연장했다. 마감 시간을 늦춤으로써 당일에 배송 가능한 전체 물량도 늘리기 위함이다. 최근 쿠팡에서도 일반인이 자기 차량을 이용해 상품을 배송하는 아르바이트인 ‘쿠팡 플렉스’ 단가를 20∼25% 한시적으로 인상해 인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온도 14일부터 ‘온택트하우스 시즌2’ 행사를 진행해 식품과 생필품 등 약 200여 개 상품을 최대 25% 할인 판매한다. 이번 ‘온택트하우스’는 지난 해 12월에 이어 두 번째 진행하는 행사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 될 때까지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총 11개의 테마로 나눠 상품을 준비했다. ‘쟁여두면 든든한 식품’, ‘떨어지면 난감한 필수품’, ‘지금 면역력이 필요할 때’ 등 테마에 맞는 상품을 선정했으며, 생수, 화장지, 비타민 등 약 200개 상품을 최대 25% 할인 판매한다.
류승연 롯데온 세일즈운영팀장은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방침 시행으로 실질적인 외부활동이 어려워져 생필품 등 집에서 보내면서 필요한 상품들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롯데온은 지난해 말에 이어 이번에 ‘온(ON)택트 하우스 시즌 2’ 행사를 기획해 지난 번 행사보다 상품 수도 2배 가량 확대해 할인 판매하며, 이번 행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완화될 때까지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도 본격 홈캉스 행사에 나선다. 이마트는 오는 21일까지 피코크 간편 먹거리, 보양식, 제철 과일, 홈술 안주 등을 할인판매하는 '홈캉스 먹거리 할인전'을 진행한다.특히 무더운 여름을 맞아 큰 수고 없이 간편 조리가 가능한 '피코크 간편식'을 최대 3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대표 상품은 생 메밀면으로 만들어 쫄깃하고 부드러운 여름 별미 '피코크 BT21 메밀소바'와 홈캉스 아이 간식으로 좋은 '피코크 BT21 비프 함박스테이크' 등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거리두기 강화로 올여름 휴가를 여행 대신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합리적인 가격에 풍요로운 홈캉스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먹거리 할인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과도한 지방 섭취가 부담스럽거나 담백한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숙성한우 등심'을 20% 할인가에 준비했다. 한우 산지인 충북 음성과 경기 부천 축산물 공판장에서 직접 경매에 참여해 품질 좋은 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공수했다.뉴질랜드 '배비치'사의 가성비 브랜드인 '테 헹가 말보로 소비뇽블랑' 와인도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서머 브레이크 세일 행사를 통해 농협안심한우 구이류 전 품목을 최대 40% 할인한다. 토마호크 스테이크와 호주산 척아이롤, 고창민물장어, 해동갈치 전 품목 등도 마이홈플러스 회원을 대상으로 할인가에 선보인다. 복숭아, 국산포도, 사과 등 여름 제철 식재도 특가에 판매하며 아이스크림 등 여름 대표 먹거리는 1+1 행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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