펍지, 펍지랩스, 펍지웍스 흡수합병해 일원화
독립스튜디오 체제 변화...라이징윙스 출범
크래프톤 내년 IPO 대어로 꼽혀...올해 3분기 누적매출 1조
10일 대작 엘리온 정식 출시...기대감↑
[FETV=김윤섭 기자] 크래프톤이 내년 기업공개를 향해 멋진 몸매 만들기에 나섰다. 크래프톤의 최종 목표는 내년 성공적인 기업공개를 통해 대박을 터트려 '제의 카카오게임즈'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가 이같은 목표를 위해 선택한 카드는 크래프톤과 펍지 3총사 등 주요 계열사를 하나로 묶은 매머드급 통합법인 출범이다.
내년 상장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이를 발판삼아 국내는 물론 해외 게임시장까지 호령하는 글로벌 게임왕국을 건설한다는 게 크래프톤 사령탑 김찬한 대표의 야심이다. 제2의 카카오게임즈를 꿈꾸는 크래프톤은 연매출 2조원에 육박하는 게임업계 빅브라더 가운데 하나다.
실제로 글로벌 게임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 제작사 크래프톤이 최근 내년 기업공개(IPO)룰 위해 통합 법인을 꾸리고 산하 스튜디오를 정리하며 전열 정비에 들어갔다. 배그 제작사인 펍지 등 3곳을 크래프톤과 통합하고 게임 제작 스튜디오 일부를 합쳐 게임제작과 경영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 펍지, 펍지랩스, 펍지웍스 흡수합병해 일원화=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펍지주식회사 등을 흡수합병하면서 통합 법인으로 새로 출범한다. 래프톤은 그동안 펍지주식회사, '테라'를 개발한 블루홀 등 여러 게임개발사가 연합한 형태로 운영됐다.
새 통합 법인은 크래프톤이 펍지, 펍지랩스, 펍지웍스를 흡수합병하는 형태다. 통합 법인은 산하 독립 스튜디오들이 게임 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업무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한다. 개발은 스튜디오에 맡기고, 통합법인은 타이틀 서비스 및 경영에 집중한다. 크래프톤이 개발사 연합체에서 법인 형태로 조직을 재편하는 것은 내년 기업공개(IPO)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크래프톤은 최근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하고 텐센트와 지분 관계를 조정하는 등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게임업계와 증권가에서는 '배틀그라운드'가 한국 게임으로는 사상 처음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만큼 크래프톤을 상장 대어로 보고 있다. 크래프톤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1조2370억원을 기록하면서 이미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크래프톤 장외 주식은 약 150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 독립스튜디오 체제 변화...라이징윙스 출범=크래프톤은 통합 법인을 출범하면서 독립 스튜디오 피닉스와 딜루젼스튜디오를 합쳐 라이징윙스로 재편했다. 라이징윙스는 크래프톤의 두 자회사 피닉스와 딜루젼스튜디오(딜루젼)가 합쳐진 캐주얼 및 미드코어 모바일 게임 제작 스튜디오다.
라이징윙스는 '골프킹: 월드투어'와 '미니골프킹' 등의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2021년 상반기부터는 전략, 아케이드, 아웃도어 스포츠 장르의 신작을 출시할 계획이다. 김정훈 라이징윙스 대표는 "이번 통합을 통해 피닉스의 글로벌 서비스 경험 및 조직력과 딜루젼의 전략 장르에서의 전문성이 조합돼 시너지를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제 크래프톤의 독립 스튜디오는 펍지 스튜디오, 블루홀스튜디오, 라이징윙스,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 등 4개로 정리됐다. 펍지 스튜디오는 '배그' IP(지적재산)를 활용한 차기작을 개발하고, e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 블루홀스튜디오는 '테라', '엘리온(ELYON)' 등의 PC 다중접속임무수행게임(MMORPG)을 제작한다.
블루홀스튜디오가 제작하고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유통·서비스)하는 '엘리온'은 이달 10일 출시 예정이다. 새로 출범하는 라이징윙스는 캐주얼·미드코어 모바일게임을 만든다. '골프킹 월드투어', '미니골프킹' 등의 글로벌 서비스를 하면서 전략·아케이드·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 신작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는 배그 세계관을 활용한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고 크래프톤 측은 전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올해 9월 통합 법인 출범 소식을 미리 알리면서 "독립 스튜디오들은 장르별로 경쟁력 있는 제작 능력을 갖출 것"이라며 "통합법인과 독립 스튜디오 간의 협업 체계 모델은 앞으로 구체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크래프톤 내년 IPO 대어로 꼽혀...올해 3분기 누적매출 1조원=크래프톤의 통합 법인과 기대작 엘리온 출시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는 이유는 배틀그라운드가 국내 게임으로 전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한 만큼, 크래프톤을 내년도 가장 관심을 모을 최대어로 꼽히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이 1조2370억원, 특히 영업이익은 매출액의 절반이 넘는 68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8.6%, 영업이익은 327.2% 늘어난 수치이다.
10일 블루홀이 개발한 PC MMORPG ‘엘리온'이 정식 출시 엘리온의 성공 여부에 따라 내년 상장의 희비가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크래프톤이 배그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한 상태에서 내놓은 승부수기 때문이다.
엘리온은 크래프톤의 블루홀스튜디오가 제작하고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게임이다. 특히 이 게임은 핵앤슬래시(몰이사냥) 논타게팅 방식과 높은 수준의 그래픽 연출성, 이용자 간 협동 및 대립 재미를 극대화해 PC 콘솔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의 관심이 큰 상황이다.
유리화 시도도 주목 포인트다. 엘리온은 다른 PC게임들이 무료로 서비스되는 것과 달리 최소 9900원, 최대 6만9300원의 유료 이용권을 구매해야 즐길 수 있다. 이는 아이템 구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존 국내 게임들과 달리 북미·유럽 등에서 통용되는 방식이다. 무분별한 이용자들의 유입을 막고, 충성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0년 엘리온 예상 매출액은 600억원으로 지난해 PC게임 '로스트 아크'의 연간 매출액 대비 76% 수준"이라면서 "카카오게임즈의 중장기 기업가치, 내년 성장의 방향성이 엘리온 성공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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