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유길연 기자] KB국민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한창인 지난 1분기 동안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을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이 늘렸다. 경제적 약자와 함께 성장하는 ‘상생금융’ 의 ‘리딩뱅크’ 인 셈이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올해 1분기 중소기업·소상공인대출 잔액은 106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03조3000억원)에 비해 3.0%(3조1000억원) 늘었다. 이는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시중은행 중 증가율이 가장 낮은 하나은행에 비해 2배 높다.
이로써 국민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과 규모 모두 4대 시중은행 1위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2위인 신한은행에 비해 13조 넘게 많을 정도로 절대 규모에서도 독보적인 1위다. 국민은행은 작년 한 해 동안에도 중소기업 대출을 꾸준히 늘렸다. 그 결과 작년 9월 말 중소기업대출 잔액 100조원을 넘어섰다. 현재 중소기업 대출 100조원을 넘긴 국내 은행은 국민은행과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두 곳 뿐이다.
국민은행의 이러한 중소기업 대출 실적은 코로나19 충격으로 국내외 경기침체가 심화되던 기간 동안 이뤄진 것이라 의미가 크다. 국민은행은 이달 실시한 초저금리 대출도 지난 24일 기준 2000억원을 돌파했다. 초저금리대출은 연 매출 5억원 이하인 소상공인이 1년 만기연 1.5% 금리로 최대 3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프로그램이다.정부는 은행의 조달금리와 실제 대출금리의 차이를 보전해준다.
국민은행은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2월 초부터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지원을 시작했다. 국민은행은 관광·여행·숙박·공연·외식 등의 업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 중 해외여행 수요 감소 또는 단체 예약 취소 등의 사유로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실시했다.
2월 말 감염병 국가위기단계가 ‘심각’ 단계로 격상한 이후에는 ‘코로나19’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총 8500억원 규모의 대출 지원을 결정했다. 긴급 운전자금이 필요한 기업에는 피해규모 이내에서 최대 5억원 한도로 신규 대출을 지원하며 최고 1.0%포인트의 금리우대 혜택도 제공했다.
이후 국민은행은 빠른 대출 실행을 위해 지난달 초 ‘심사 신속지원반’ 및 ‘현장지원반’을 신설했다. 심사 신속지원반은 코로나19 피해기업이 대출을 신청하면 전담심사역을 배정해 최우선적으로 심사하고 지원하는 일을 한다. 현장지원반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기업과 소상공인, 상담직원 등의 고충 및 애로사항 등을 모니터링하고 관련 제도 및 시스템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또 국민은행은 소상공인 대출 증대 뿐 만 아니라 ‘착한 임대인 운동’ 동참으로 지원을 확대했다. 국민은행이 소유한 전국 부동산에 입주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게 3개월간 월 100만원 범위 내에서 임대료 30%를 감면을 제공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에 대해서는 3개월간 임대료 전액을 면제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의 상생금융 행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최근 미화 5억 달러(약 6181억원) 규모의 ‘코로나 채권’을 발행했다. 현재 코로나 채권을 발행한 은행은 국민은행이 유일하다. 시장의 반응도 뜨거웠다. 이번 채권 발행에 총 181개 기관으로부터 발행금액의 7.8배에 해당하는 약 39억 달러 이상의 주문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은행은 이번 조달 자금의 90% 이상을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자영업자 지원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과 중소기업인, 소상공인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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