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LG화학이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응책으로 테네시주에 대규모 양극재 공장을 짓기로 했다. 내년 1분기 착공 예정인 이 공장은 부지가 51만4000평 규모이며, 공사비만 4조원이 투입된다. LG화학이 테네시 프로젝트에 총력전을 펼치는 이유는 미국 정부로부터 거액의 보조금(세제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서다. 미국 내 배터리 소재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마진과 직결되는 보조금 혜택이 필수사항으로 여겨진다.
양극재는 배터리 핵심 소재중 하나다. 배터리 전압 및 용량을 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IRA는 미국 바이든 정부가 친환경 산업 발전을 위한 법안인데 조건이 까다롭다.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한 국가에서 수입한 소재 및 광물 비중을 최소 40% 이상 충족해야 한다. 그래야만 보조금 혜택이 주어진다.
이를 위해 LG화학이 내세운 카드는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4조원을 투자해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이는 연간 500km 전기차 120만대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미국내 최대 규모로 2023년 1분기 착공해 2025년 말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테네시주도 이를 반기고 있다. 테니시주 지역 경제 활성화 큰 보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빌리 테니시 주지사는 “테네시주의 우월한 비즈니스 환경과, 숙련된 인력, 그리고 전기차 산업의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반증하는 것”이라며 “LG화학이 85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주민들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한 것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테네시주 낙점한 이유는 현지 공급망 수월성 및 재산세 감면 혜택 = LG화학이 양극재 공장을 테네시주에 짓기로 결정한 이유는 GM(제네럴모터스)와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배터리 공장이 위치한다는 장점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주정부로부터 설비와 토지에 대한 재산세 감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잇점을 살려 LG화학은 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 현지 대량공급에 수월함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테네시주는 미국내 중동부에 위치해 고객사 납품과 원재료 수입을 위한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나다. LG화학이 생산한 양극재를 얼티엄셀즈에 공급이 수월해졌다. 즉 밸류체인(공급망 구축)에 유리한 지리적 이점을 갖췄다.
LG화학은 핵심 파트너인 GM 외에도 테네시주에 위치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 및 배터리 관련 업체들에게도 공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이곳을 캐시카우(수익창출)의 전초기지를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2년 매출 5조원에서 2027년 매출 20조원을 달성할 목표다.
테네시 공장은 하이니켈(고함량 니켈) 방식의 차세대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생산한다. NCMA 양극재는 고성능 에너지밀도를 가져 출력이 높고 안전성 또한 높다. 열을 가하는 소성 공정 설계 기술을 고도화해 라인당 생산량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연간 1만톤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앞서 이같은 생산라인 설계 방식은 청주 양극재 4공장에 세계 최초로 적용한 바 있다.
품질향상을 위해 스마트팩토리 기술도 강화한다. 테니시 모든 생산공정에 자동화와 품질 분석·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공장 운영을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스마트팩토리 기술은 LG화학이 강조하는 필수 기술로 여긴다. 행여나 불량 배터리를 감지하는 가장 의존도가 높은 기술이 스마트팩토리 기술이기 때문이다.
테네시 공장은 친환경 공장으로 탈바꿈된다. 해당 공장에 전력은 태양광과 수력 등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한다. 이같은 친환경 전력방식과 더불어 LG화학은 테니시주를 배터리 소재의 핵심 매출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것이다. 미국 전역에 공급량 수월성을 높여 세제 혜택과 더불어 공급량을 끊임없이 확대해 든든한 매출군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LG화학이 양극재 공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핵심소재들 중 양극재 시장규모가 월등히 크기 때문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양극재 시장규모는 173억 달러로 핵심소재 중 1위를 차지했다. 음극재(37억 달러), 분리막(43억 달러), 전해질(29억 달러)로 월등히 높았다.
2030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양극재 글로벌 시장규모 전망은 783억 달러로 전망한다. 음극재(142억 달러), 분리막(186억 달러), 전해질(120억 달러) 대비 양극재가 4~6배 가량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테네시 양극재 공장은 LG화학의 차세대 전지소재 사업의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배터리 소재 시장과 글로벌 고객사 수요에 적극 대응해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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