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마비노기, 접속자 급증...이용자들 뉴비 위한 정보 공유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20살 생일파티 후 신규, 복귀 이용자↑
‘구관이 명관’ 고전게임 찾는 이용자 늘어...추억보정 통했다
[FETV=최명진 기자] 최근 출시 20여년이 지난 PC 게임에 신규 이용자가 몰리면서 게임업계와 게이머들의 놀라움을 사고 있다. 18주년을 맞이한 넥슨의 마비노기는 이용자들이 자체 제작한 초보자 가이드로 직접 신규 이용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 7월 31일 성대한 20살 생일을 맞이한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또한 프로모션 이벤트를 통해 신규 이용자와 함께 복귀 이용자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데브캣스튜디오가 제작한 마비노기는 2004년 정식출시한 PC MMORPG다. 특색있는 성장 방법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 전투보다는 생활 요소가 많은 게임으로 주목을 받았다. 마비노기는 캐주얼 게임이 떠오르던 시기에 출시한 게임이다. 마비노기는 MMORPG가 유료 정액제를 유지하고 있을 때, 2시간 무료라는 방식으로 10대 이용자들을 끌어모으면서 대세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해가 지날수록 마비노기만의 특장점이 희석되면서 자연스레 ‘고인물 게임’으로 변했다.
이에 넥슨은 최근 마비노기 18주년 기념 행사 ‘판타스틱 데이’에서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마비노기의 메인 콘텐츠인 스킬 수련을 간소화해 초보 이용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췄다. 여기에 게임 스타일의 고착화를 타파하기 위해 아르카나 직업군을 선보이면서 변화를 시도했다.
실제로 마비노기는 스킬 수련 개편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이용자들이 크게 늘었다. 여기에 성장에 많은 도움을 주는 기간인 프리시즌을 진행하면서 게임을 떠났던 이용자들까지 복귀하고 있다. 마비노기를 수년간 즐겨온 이용자들이 SNS를 통해 저마다의 팁을 공유하면서 신규 이용자들을 끌어모으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마비노기 이용자 김모씨는 “최근 신규 이용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예전에 게임을 같이 즐겼던 길드원들도 돌아오고 있다”며, “오랫만에 북적북적한 마을을 보고있으니 마비노기의 전성기가 다시 찾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2020년 출시된 그라비티의 PC MMORPG ‘라그나로크 온라인’도 오랜기간 서비스를 이어온 장수 게임이다. 3D 배경과 2D 캐릭터를 조합한 그래픽과 귀여운 몬스터들을 앞세운 캐주얼한 매력, 이와 반대되는 하드코어한 게임성이 특징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여성 게이머들의 마음을 자극하면서 라그나로크는 당시 최고의 온라인게임이라 불리던 리니지1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후속작인 라그나로크2의 실패와 함께 첫 부분 유료화 정책이 비판을 받으면서 이용자 수는 나날이 감소했다. 실제 출시 10여 년이 흐른 뒤, 수도 프론테라를 가득 채웠던 캐릭터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충성도 높은 이용자들은 여전히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즐기고 있었다.
지난 7월 31일 진행한 20살 생일파티 이후 신규·복귀 이용자 수가 크게 늘었다. 이는 20주년 맞이 이벤트와 함께 성장에 도움을 주는 ‘메가 부스터 프로모션’ 이벤트의 효과도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을 기점으로 관련 커뮤니티가 평소보다 2~3배 더 활성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 중에는 수년만에 게임을 접속한 길드원들과 만났다는 이용자들의 사연도 눈에 띄였다.
이러한 장수 PC게임들의 역주행이 이어지면서 게임업계에 복고바람이 불어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게임은 현재 3040세대가 된 당시 주 고객층들이 가진 경제력이 게임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일례로 2020년 출시한 넥슨의 ‘바람의 나라 연’과 지난 6월 출시한 위메이드의 ‘미르M’같이 모바일 리메이크 버전이 인기와 매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바 있다.
게임업계 한 전문가는 “최근 게임들의 형태가 고착되면서 이에 실망한 게이머들이 고전 온라인 게임으로 눈을 돌리는 것 같다”며,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처럼 장수 게임들이 지켜온 IP 파워는 AAA급 게임과도 견줄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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