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원일 기자] 롯데건설이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전년동기 대비 50% 늘리며 뚜렷한 재무개선 흐름을 보였다. 정비사업 수주 확대와 원가율 개선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다만 ‘영업이익 부진’과 ‘신용등급 하락’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올해 상반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 3조7485억원, 영업이익 409억원, 순이익 29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6.3%, 63.2% 줄었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50.5% 증가했다.
![롯데건설 2025년 상반기 실적 및 재무 현황 [사진 금감원 전자공시 참조]](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5/art_17562765185737_0eedad.jpg?iqs=0.8625396926829744)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2%, 영업이익은 48% 줄었다. 대신 순이익은 284억원 적자에서 253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이유는 원가율 개선(94.7%→93.6%)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정비사업 수주 과정에서 판매관리비 등 비용이 더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판관비는 지난해 2분기 459억원에서 올해 707억원으로 늘었다.
![롯데건설 2025년 2분기 실적 및 재무 현황 [사진 금감원 전자공시 참조]](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5/art_17562765662772_682afc.jpg?iqs=0.9076735241865873)
영업수익성 저하에도 불구하고 정비사업 부문에서는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올해 상반기 정비사업 신규 수주는 2조952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1조9571억원)을 이미 50% 이상 뛰어넘었다. ▲신용산역북측1구역 재개발(3522억원) ▲상계5구역 재개발(4257억원) ▲부산 가야4구역 재개발(7034억원) ▲가락1차현대 재건축(4167억원) 등 대형 사업지를 확보해 정비사업 경쟁력을 입증했다.
재무구조 안정화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198%로 전년동기(205%) 대비 7%포인트 낮아졌다. 부채비율을 200% 아래로 낮추면서 재무건전성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총자산 대비 차입금 비율을 보여주는 차입금 의존도 역시 27.3%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부채도 지난해 말 대비 감소(1조3685억원→1조2340억원)하며 단기 유동성 위험을 완화했다.
그러나 장기 부채 증가는 부담 요인이다. 상반기 장기차입금·사채는 1조87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105억원 늘었다. 여기에 최근 신용평가사들이 롯데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기업어음·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과거 대비 수익구조가 저하됐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가 여전히 과중한 수준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는 향후 자금 조달 환경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롯데건설 신용등급 조정내용 [사진 나이스신용평가 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5/art_17562772595309_15f2ba.jpg?iqs=0.8071259039351192)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건설의 등급전망을 하향조정한 이유에 대해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양극화에 따른 사업불확실성 증가 ▲높은 공사원가·금융비용 부담으로 수익성 회복 지연 ▲PF우발채무로 인한 잠재적 재무부담 지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의 2025년 3월 말 기준 PF우발채무 금액은 3조7000억원으로 2022년 말 6조8000억원에서 약 3조1000억원 감소했지만 자기자본(2조8000억원)을 상회하는 과중한 수준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미착공 도급사업장 PF우발채무가 2조1000억원에 달해 주택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재무구조 안정화와 사업 역량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며 이로 인한 실적 개선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2025년에는 수익성이 소폭 개선되는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2026년부터는 원가율이 점진적으로 개선돼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