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석주원 기자] 올해로 창립 25주년은 맞은 엠게임이 신작 ‘귀혼M’을 앞세워 제2의 전성기를 위한 힘찬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엠게임은 2000년대 초반 게임 포털 ‘엠게임’을 오픈하고 ‘나이트 온라인’, ‘열혈강호 온라인’, ‘귀혼’ 등의 MMORPG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8년에는 코스닥 입성에도 성공하며 탄탄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신작 게임의 흥행이 연이어 실패하면서 성장세도 멈췄다.
그런데 최근 엠게임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2018년 연매출 271억원으로 바닥을 찍은 엠게임은 2019년 연매출 377억원으로 반등에 성공하더니 이후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새로 썼다.
엠게임의 반전은 올해로 서비스 20주년이 된 열혈강호 온라인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열혈강호 온라인 중국 서버에서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한 후 인기가 급상승하며 매출 신장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나이트 온라인도 신서버 추가 후 역주행하며 열혈강호 온라인과 함께 엠게임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엠게임은 2023년 연매출 816억원, 영업이익 213억원, 당기순이익 218억원을 달성했다. 이런 호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3월에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현금 배당을 의결하기도 했다. 배당 금액은 주당 150원으로 총액 29억원 규모다.
하지만 이러한 좋은 분위기 속에서도 엠게임이 갖고 있는 불안 요소는 그대로 남아 있다. 여전히 매출 대부분을 과거의 유산에 의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역대 최고 매출을 올린 지난해 엠게임의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2002년에 출시한 나이트 온라인과 2004년에 출시한 열혈강호 온라인이 각각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발생시켰다. 나머지 매출도 2005년에 출시한 ‘이터널 시티’, ‘영웅 온라인’, 귀혼에서 발생했다. 즉, 지금의 호실적은 과거 전성기 때의 유산이 역주행하면서 거둔 결과물인 셈이다.
만약, 차기작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게임들의 인기가 서서히 하락한다면 다시 암흑기를 겪을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도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유지하며 분위기는 나쁘지 않지만 지난해 보여 준 높은 성장세는 주춤한 상황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신작 귀혼M은 엠게임에게 매우 중요한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다행히 현재 귀혼M에 대한 전망은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귀혼은 한때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함께 2D 횡스크롤 MMORPG 시장을 양분했던 인기 게임인 데다, 지난 5월 진행한 베타 테스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귀혼M의 사전 예약이 시작된 27일 엠게임 주가는 5% 상승했다.
엠게임 관계자는 “하반기 신작 출시를 통해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하고 IP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