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수전] 금융지주 회장 자사주 수익률 보니...2위 우리 임종룡, 1위는?

등록 2024.06.17 08:59:18 수정 2024.06.17 09:17:46

신한 진옥동 36.7% 1등...하나 함영주, 부회장 시절 매입해 '140%'
4대 금융 연초 대비 평균 29.3%↑...'배당 확대'에 추가 상승 전망

 

[FETV=권지현 기자] 5.1% vs 36.7%

 

국내 대형 금융지주 회장들이 회장 취임 이후 사들인 자사주의 투자 수익률이 두자릿수까지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밸류업' 기대감에 배당 확대 전망이 맞물리면서 은행주가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17일 FETV가 금융감독원 공시 내용과 지난 14일 주가(종가)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주요 금융지주 회장 중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자사주 매입 수익률이 36.7%로 가장 높았다. 진 회장은 취임 3개월 만인 지난 2023년 6월 신한지주 주식 5000주를 1억7175만원을 들여 장내매수했다. 주당 평균 3만4350원에 샀는데, 14일 종가(4만6950원) 기준 수익률은 36.7%에 달한다.

진 회장과 같은 시기 취임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수익률도 두자릿수다. 임 회장은 취임 반년 만인 지난해 9월 우리금융지주 주식 10000주를 1억1880만원을 들여 사들였다. 주당 1만1880원에 취득했는데, 지난 14일 주가(1만4120원)기준 수익률은 18.9%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작년 11월 그룹 수장이 된 후 올해 3월 3억8500만원을 투자해 KB금융 주식 5000주를 매수했다. 당시 주당 7만7000원을 들였다. KB금융 14일 종가는 8만900원으로, 이날 기준 양 회장의 투자 수익률은 5.1% 수준이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022년 3월 회장 취임 이후에는 자사주를 사들였다고 공시한 적이 없다. 다만 지주 부회장 시절인 2020년 3월 5000주를 주당 2만4400원에 샀는데, 14일 주가(5만8600원)를 기준으로 보면 수익률이 140.2%에 달한다. 코로나 사태로 주가가 급락했던 시기에 자사주를 사들여 세자릿수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지주 회장들은 본인들이 수장이 된 이후 경영 성과에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여주기 위해 자사주를 사들이는 경우가 많다. 주식을 팔아 차익을 낸 것은 아니지만,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 등으로 은행주 주가가 이전보다 오르면서 최근 주가 기준으로 평균 두자릿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국내 대형 금융지주 회장들이 전임자들보다 주주환원, 배당확대, 주가부양 등에 큰 관심을 보이는 데다 예년보다 이러한 자신의 생각을 시장에 적극 내보이고 있어 은행주 주목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콘래드 다운타운 호텔에서 열린 '2024년 금융감독원·지자체·금융권 공동 뉴욕 투자설명회(IR)'에 참석해 "향후 2~3년간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환원책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같은 자리에서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지속가능한 수익창출 펀더멘털 강화, 여러 수단을 동원한 주주환원 수익률 향상 등을 일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KB금융은 올해부터 배당총액(연간 1.2조원 수준)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시행, 국내 금융권 배당정책을 한 차원 끌어올린다. 

 

한편, 올해 1월 2일부터 지난 14일까지 KB금융 주가는 50.9% 크게 올랐다. 하나금융(36.9%), 신한금융(19.3%), 우리금융(10%) 등도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도 금융지주 주식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4대 금융지주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은 평균 62.5%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KB금융 76.7%, 하나금융 69.9%로 각각 앞자리수 변동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신한금융(60.7%)과 우리금융(42.8%)은 투자자 절반을 외국인으로 채웠거나 곧 채울 전망이다. 



권지현 기자 jhgwon1@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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