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장·차남 “OCI와 통합 반대 가처분 신청”

등록 2024.01.18 01:00:53 수정 2024.01.18 08:42:57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 수원지방법원에 OCI그룹과 통합 반대 가처분신청서 제출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지평 선임···경영권 분쟁 본격화

[FETV=박지수 기자]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 장·차남인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한미약품그룹과 소재·에너지 기업 OCI그룹과 통합에 반대하는 가처분신청을 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17일) 임종윤 사장은 개인회사인 코리그룹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및 임종훈은 공동으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금일 수원지방법원에 제출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들은 법률대리인으로 법무법인 지평을 선임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그룹 모녀와 장·차남 대립하는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가처분 신청 인용 여부는 유상증자 목적이 무엇이냐가 핵심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정관 규정에 부합하는 목적인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상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판부가 이번 유상증자 목적이 경영권 매각에 가깝다고 보면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수 있으며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 작업은 중단된다.

 

임종윤 사장은 가처분 신청을 계기로 우호 지분을 모아 이사회를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가처분이 인용되지 않을 경우  임 사장 의 경영권 공격 계획은 힘을 잃게 된다.

 

앞서 한미약품그룹과 OCI홀딩스는 지난 12일 OCI홀딩스가 7703억원을 투입해 한미약품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유상증자 등을 통해 모두 27.0%를 취득해 최대 주주가 되고, 고 임성기 창업주 장녀인 임주현 사장과 부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OCI홀딩스 지분 10.4%를 갖기로 하는 통합 결정을 했다.

 

이에 임종윤 사장은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이뤄진 3자 배정 유상증자는 무효”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임 사장은 통합 발표 이튿날인 지난 13일 “한미사이언스와 오씨아이 발표와 관련해 한미 쪽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이 없다. 현 상황에 대해 신중하고 종합적으로 파악한 후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한미그룹은 통합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미그룹은 “이번 통합 절차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원 만장일치로 결정된 사안”이라며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 사내이사이지만,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는 속해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룹은 또 “지속적으로 (임종윤 사장과) 만나 이번 통합 취지와 방향성에 대해 설명해 이번 통합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냈다.



박지수 기자 kjh_5622@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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