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악재 뚫고 ESG채권 발행 '흥행'

등록 2023.11.22 09:41:23 수정 2023.11.22 11:33:34

고금리·경기 둔화에도 발행규모 1년새 28% 증가
우리>KB>하나>삼성·현대카드 순...신한, 발행 '0'

 

[FETV=임종현 기자] 고금리와 경기 둔화에도 국내 카드사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 발행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ESG채권'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을 뜻한다. 발행 목적에 따라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 등으로 분류된다. 

 

2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들이 올해 발행한 ESG채권 발행 규모는 2조3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ESG채권 발행 규모는 1년 전(1조8350억원)과 비교해 28% 증가했다. 

 

ESG채권 발행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우리카드다. 우리카드는 올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사회적채권을 발행했다. 이어 ▲KB국민카드(사회적채권) 3300억원 ▲하나카드(사회적채권) 2600억원 ▲삼성카드(지속가능채권·녹색채권) 2500억원 ▲현대카드(녹색채권) 2500억원 ▲롯데카드(녹색채권) 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카드는 올해 ESG 채권을 발행하지 않았다.

 

발행 채권에 따라 사용되는 곳도 각각 다르다. 사회적채권은 영세·중소 카드 가맹점에 대한 카드결제대금 지급 주기 단축에 주로 사용되며, 지속가능·녹색채권은 친환경 자동차 신차 할부 및 리스 등의 금융서비스 또는 친환경 자동차 신차 결제 지원 등에 주로 사용된다. 

 

ESG채권이라고 해서 발행금리가 낮아진다거나 큰 이점은 없다. ESG등급 부여를 위해 외부평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절차와 비용이 들어간다. 그럼에도 카드사들이 ESG채권 발행에 나서는 것은 친환경 활동을 대외적으로 알리며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 자금조달 창구를 다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ESG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점차 커지면서 카드사들도 ESG채권 발행 등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며 ”특히 카드사가 할 수 있는 ESG 활동 중에 가장 계량적으로 산출할 수 있는 것이 ESG채권이기 때문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ESG채권 발행 이유에는 경기 침체 국면에서 카드채 중심의 조달 비용이 크게 상승하거나 자금경색을 대비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 창구처를 분산시기 위한 목적도 있다.

 

실제로 미국발 국채금리 급등과 은행채 한도 폐지로 지난 10월 회사채와 캐피탈채 순발행 규모가 작년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사태’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등급 AA-인 기타금융채(여전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5%를 넘어선 데 이어 31일 5.275%까지 올랐다. 

 

발행 규모도 줄었다. 지난 10월 한 달간 캐피탈채는 5270억원어치가 순상환됐는데, 이는 2조3000억여원이 순상환됐던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규모다. 캐피탈채는 지난해 10월 이후 올해 2월, 8월을 제외하면 줄곧 상환보다 발행이 많은 순발행 상태를 지속해왔다. 전달인 9월에도 3589억원이 순발행됐다.

 

일반적으로 순상환은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개선됐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지만, 올해의 경우는 시장 경색과 수요 증발로 인해 신규 발행과 차환이 모두 막히면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조달 전략에 따라 여전채, ESG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로 할지는 각 사 전략에 따라 다 다르다“며 ”다만 지금은 고금리 상황으로 인해 채권 발행을 최대한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임종현 기자 jhyun9309@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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