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인도와 중국간 외교문제로 인도 마켓에서 사라졌던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서비스 재개 소식이 연일 화제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서비스가 재개된 것은 서비스가 중단된지 10개월 만이다. 이에 크래프톤의 주가는 소문이 떠돌던 3월부터 꾸준하게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게임 전문가들은 이번 인도시장 재공략과 신작 모멘텀 확보가 배수진을 친 김창한 대표와 크래프톤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인도와 중국이 외교 전쟁이 한창이던 2020년 인도 정부는 크래프톤의 대표작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중국에서 만든 제품이라 하여 서비스를 중지시킨 바 있다, 앞서 중국 텐센트가 인도 서비스를 맡았던 것이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이에 크래프톤은 인도 지사를 설립하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의 직접 서비스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지난해 7월 인도 현지 앱 마켓에서 한시적 차단 조치를 받았다. 이에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운영 재개를 위해 관계 당국과 소통해왔다.
각고의 노력 끝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10개월 만인 지난 18일 인도 당국의 차단 해제를 승인받았다. 이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근시일 내로 인도 현지 앱 마켓에 재등록돼 정상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서비스 재개에 가장 영향을 준 것은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정부 장관의 한국 방문이다.
사타라만 장관은 지난 2일 서울 재외 인도 모임에 참석했으며 이 자리에 참가한 크래프톤 관계자와 인도 게임 시장에 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당시 사타라만 장관은 “콘텐츠 기업들의 인도 진출을 얼마든지 환영한다”고 밝혔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인도 서비스 재개 소식은 주가에 빠르게 반영된 모습이다. 사타라만 장관과 크래프톤 관계자의 만남이 이뤄진 2일 이후 크래프톤의 주가는 5%가량 상승했다. 22일에는 20만7000원까지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여기에 주주환원정책에 의한 자사주 소각이 크게 작용해 두달새 4만5000원가량 상승했다.
특히 인도는 중국 못지않게 많은 인구를 지닌 시장이다. 여기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출시 1년 만에 누적 이용자 수 1억명을 돌파하고 현지 앱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인도 국민게임으로 자리잡았다. 전문가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의 서비스가 재개되면 분기별로 300억~40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주주총회 자리에서 “향후 재신임 임기 3년내 여전히 무능함이 지속된다면 그 전이라도 은퇴할 각오”라며 배수진을 친 상태다. 이에 최근 상승세인 주가와 함께 블랙버짓, 서브노티카3, 눈물을 마시는 새 등 신작 모멘텀이 점차 확보되고 있다는 점은 김 대표가 짊어진 부담감이 크게 줄어든 모양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신작 출시 전까지 배그IP로 버텨야 하는 상황에서 인도 서비스 재개는 크래프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게임 시장 회복과 맞물려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 전환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