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미래에셋투자증권 '흑자' vs 하이투자증권 '적자'"
SK온의 2분기 실적 전망을 둘러싸고 '흑자 전환'과 '적자 지속' 전망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우선 미래에셋투자증권 측은 SK온이 올해 2분기 흑자 전환할 것이란 증권가 일각의 관측을 내놓고 있다. 만약 SK온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경우 3년만의 흑자궤도를 밟는 셈이다. 하지만 하이투자증권에선 SK온의 2분기 적자를 전망하는 등 부정적 관측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일가에선 SK온의 2분기 흑자 전환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예상한 가운데 영업손실은 3775억원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 상황으로 볼 때 2분기에 흑자 전환 달성은 쉽지 않다고 내다보는 것이다.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적자를 예상하는 있는 셈이다. 최태원 SK그룹 친동생이자 SK온 수장인 최재원 수석 부회장도 “내년쯤 성과가 가시화 될 것”이라며 2024년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정반대의 전망을 내놨다. SK온 경영 실적은 고스란히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에 잡힌다. 아직 주식시장에 상장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은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세제혜택(인센티브)가 반영되면서 2분기부터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을 49억원으로 흑자전환 전망했다.
지난해 SK온의 배터리 사업 성적표는 매출 7조6177억원, 영업손실 99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4조5779억원 껑충 오른 반면 영업손실은 3081억원 더 증가했다.
올해부터는 상황이 반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IRA 보조금 혜택이 올해부터 반영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에 따르면 SK온은 2분기 4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더욱 탄력을 받아 3분기 영업이익 2376억원, 4분기 2555억원의 빅점프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래에셋이 흑자전환을 전망하는 핵심 이유는 IRA 세제혜택 때문이다.
미래에셋은 올해 SK온이 받을 IRA 총 보조금을 총 5조8000억원 규모로 전망했다. 연도별로는 8100억원, 2024년 9720억원, 2025년 2조7000억원의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은 이같은 IRA 보조금 규모를 앞세워 SK온이 2분기부터 턴어라운드(반등) 한다고 판단하는 모양새다.
미래에셋은 특히 올해 SK온을 포함한 SK이노베이션의 전체 영업이익을 4조1497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3조9989억원 대비 3.7% 상승한 수치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SK이노베이션이 전년대비 정유 사업 실적은 하락하는 반면 배터리 사업 실적은 상승 추세로 전망한다. 이같은 전망을 하는 이유는 SK온이 미국내 배터리 공장건설 등을 통해 북미 시장 내 판매망 을 확장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올해부터 본격 IRA 보조금 혜택이 반영되고 있다는 점은 올해 실적을 가장 밝게 하는 주요 핵심 요인이다. 이 뿐 아니다.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항목인 수율(배터리 정상제품 비율)에도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실적에 플러스 요인으로 꼽힌다.
정작 당사자인 SK온은 올해까진 적자 전망을 예감하는 분위기다. 다만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캐시카우(수익창출)를 맞이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SK온 관훈사옥에서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타운홀 미팅에서 “SK온이 독립법인 초기라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이를 잘 극복하면 내년부터 성과가 가시화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올해 2분기 SK온의 배터리 사업이 흑자 전환될지 당분간 적자기조를 유지할 지는 아직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SK온의 배터리 사업이 갈수록 실제 마진을 나타내는 영업이익이 흑자전환 할 수 있는 요건인 배터리 공급망 확대, IRA 세제혜택 등이 반영되고 있는 점은 청신호”라고 말했다.